현대重 노조 "대우조선 긍정적"..''입장선회''

현대重 노조, 대우조선 인수 ''부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입장바꿔
"인수에 부정적이라는 것은 핵심을 이해 못한것..시너지 크다"
업계 "현대重에 대한 부정적 여론 무마하기 위한 방편" 지적
  • 등록 2008-09-10 오전 11:32:20

    수정 2008-09-10 오전 11:32:20

[이데일리 정재웅기자] 대우조선해양 인수와 관련해 우려의 목소리를 냈던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갑자기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부정적이지 않다"며 입장을 선회,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오종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대우조선 노조가 염려하는 구조조정도 기우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009540) 노조는 지난 3일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생산과 관련한 투자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기업 인수, 특히 같은 업종의 기업인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인수가 과연 회사에 득이되는지를 다시 한번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오 위원장은 "현대중공업 노조가 대우조선 인수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은 핵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노조가 밝히고자 한 것은 대우조선 인수를 비롯한 각종 투자에 신중을 기해 보다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현대중공업과 인수기업이 모두 윈-윈 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중국이 규모의 경제를 위해 우리나라의 조선 생산량을 능가하는 건조시설을 갖추고 있는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국내 조선업도 살아남기 위해서는 규모의 경제를 이뤄야 한다"고 밝혀 현대중공업 사측이 밝힌 대우조선해양 인수 시너지 논리와 같은 입장을 취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노조가 갑작스럽게 입장을 선회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는 사측의 위기의식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04년 민주노총을 탈퇴, 올해까지 14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뤄내는 등 노사간의 불화가 없기로 유명하다. 또 최근에는 노조위원장의 부인이 선박 명명식 스폰서로 나서는 등 노사간 스킨십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따라서 대우조선해양 인수전 참여를 선언한 현대중공업에 대해 업계와 시장 등에서 제기된 비판의 목소리가 사그러들지 않자 처음에 우려의 목소리를 냈던 노조가 이번에는 '긍정적'이라는 시그널을 보내 사측의 부담을 덜어주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노조까지 갑작스럽게 입장을 선회한 것은 현대중공업 내부에서도 이번 인수전 참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니겠느냐"며 "현대중공업의 입장에서는 여론이 좋지 않은 만큼 이를 무마할 대책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 관련기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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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현대重 노조 "대우조선 인수 부정적 시각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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