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종쇄 현대중공업 노조위원장은 홈페이지를 통해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규모의 경제를 이룰 수 있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대우조선 노조가 염려하는 구조조정도 기우에 불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중공업(009540) 노조는 지난 3일 "대부분의 조합원들은 생산과 관련한 투자에 대해서는 공감하지만 기업 인수, 특히 같은 업종의 기업인수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며 "대우조선해양의 인수가 과연 회사에 득이되는지를 다시 한번 꼼꼼히 따져 봐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오 위원장은 "현대중공업 노조가 대우조선 인수에 부정적인 시각을 갖고 있다는 것은 핵심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것"이라면서 "노조가 밝히고자 한 것은 대우조선 인수를 비롯한 각종 투자에 신중을 기해 보다 큰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현대중공업과 인수기업이 모두 윈-윈 할 수 있도록 하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노조가 갑작스럽게 입장을 선회한 것을 두고 그 배경에는 사측의 위기의식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현대중공업 노조는 지난 2004년 민주노총을 탈퇴, 올해까지 14년 연속 무분규 임단협 타결을 이뤄내는 등 노사간의 불화가 없기로 유명하다. 또 최근에는 노조위원장의 부인이 선박 명명식 스폰서로 나서는 등 노사간 스킨십이 강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중공업 노조까지 갑작스럽게 입장을 선회한 것은 현대중공업 내부에서도 이번 인수전 참여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크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 아니겠느냐"며 "현대중공업의 입장에서는 여론이 좋지 않은 만큼 이를 무마할 대책이 필요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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