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의 직원 식당과 사무실, 휴게실 등을 둘러보면서 왜 이 회사가 IT 인재들에게는 꿈의 직장이 됐는지를 다시 실감했다.
뛰어난 검색기술만이 구글 신화를 창조한 것은 아니다. `악을 행하지 말자`(Don't be evil)는 모토를 내건 경영진은 직원들이 즐겁지 않으면 창의력이 생길 수 없다고 생각한다. 수영장과 마사지룸까지 갖춘 구글의 일터(캠퍼스)는 생활과 친구가 공존하는 공간이다. 원활한 커뮤니케이션과 팀워크에 창의적이고 자유로운 사고가 결합되면서 구글은 역사상 가장 빨리 성장하고, 가장 주목받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공유와 개방을 핵심가치로 하는 새로운 문화조류 `웹2.0`의 중심에 서 있고, 새로운 문화를 창조해 낼 잠재력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도 그렇다. 구글은 올해도 미국인들이 가장 들어가고 싶어하는 기업 1위에 올랐다. IT의 전설이자 천재인 빌 게이츠 MS(마이크로소프트) 회장도 `인재 블랙홀`로서의 구글에 위기감을 느낄 정도다.
구글 본사에서 차로 40분 정도면 닿을 수 있는 샌프란시스코. 전세계 젊은이들을 사로잡은 새로운 문화 아이콘이 도시를 뒤덮고 있었다. 아이팟과 아이폰 광고 간판이 넘쳐났다. 애플 매장 곳곳에는 쿨한 디자인과 감각적 터치스크린 기능에 매료된 젊은이들로 북적였다.
출시 며칠전부터 매장앞에 장사진을 만들어내며 아이포니악(iPhoniacs, 아이폰 마니아)이라는 신조어를 만들었던 아이폰의 인기는 여전히 뜨거웠다.
아이팟과 아이폰의 대박은 또 다른 신화를 불렀다. 미국 비지니스 스쿨에서 애플의 혁신은 새로운 연구대상으로 떠올랐다.
간결하면서도 힘있는 스티브 잡스의 연설(사진)은 기업인들에게는 본받아야 할 프리젠테이션의 전형이 됐다. 애플은 출발부터 혁신적인 기업이었지만 잡스는 한번의 혁신만으로는 만족하지 않았다. `발상의 전환`(Think different)과 `고객 친화`(User-friendly)가 바로 애플의 혁신을 주도해 온 핵심 개념들이다.
국내에서도 혁신 바람은 거세다. 구글과 애플은 우리가 지향해야 할 혁신의 목표점을 보여주고 있다. 새로운 시장을 창조하고, 인재를 중시하고 직원과 고객을 만족시키는 경영이 그것이다. 구글과 애플 이전에도 검색은 있었고, 수많은 MP3와 핸드폰이 시장에 명멸했다. 하지만 두 회사의 경영진은 발상의 전환과 혁신을 통해 직원과 화사 뿐 아니라 세상을 바꿔놨다.
효율과 공격적 영업, 덩치키우기 같은 하드웨어 측면보다 감성이나 이미지 등의 소프트웨어적 측면이 부각된다는 점에서 이들 기업을 매력 기업으로 불러도 좋을 듯 하다. 강한 기업은 망할 수 있다. 그러나 고객들을 매료시키는 기업은 쓰러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