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시절 집값 상승이 두드러져 이른바 `버블 세븐`의 하나로 지목됐던 용인은 작년 초부터 하락세를 타 중대형아파트 값이 1년새 10-15% 가량 하락했다. 대형아파트 값은 최고 1억5000만원이 떨어지기도 했다.
◇용인 아파트값 1년새 1억 하락
28일 부동산중개업계에 따르면 경기도 용인의 대표적인 중·대형 아파트촌인 수지구 상현동·성복동·신봉동 일대의 아파트의 매매가격은 지난 1년간 10%안팎 하락했다.
이 지역은 지난 2005년부터 2006년 사이 높은 집값 상승률로 용인을 이른바 `버블 세븐` 중 하나로 꼽히게 했던 주역이다. 그러나 작년부터 132㎡(40평)대 이상 아파트의 약세가 심해지며 하락폭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펜트하우스급의 초대형 아파트도 가격 하락폭이 컸다. 성복동 LG빌리지1차 304㎡(92평)의 경우 지난 2006년에는 13억5000만-14억원까지 올라 거래됐지만 지난해 이후 하락을 거듭해 현재는 시세를 12억원으로 낮췄다.
신봉동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판교신도시 분양 여파로 이 지역에 관심이 몰렸던 때(2006년)와는 상황이 판이하다"며 "집값이 (작년보다) 1억원 넘게 떨어졌는데도 사겠다는 사람이 드물다"고 말했다.
◇집값하락이 분양가인하 압력으로 작용
이처럼 기존 아파트값 하락은 올해 8000여가구의 분양을 앞두고 있는 건설사들에게는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GS건설, 현대건설, 동일하이빌, 동부건설, 고려개발 등이 짓는 아파트의 시행사들은 3.3㎡당 1700만원대 중반부터 높게는 1860만원까지 분양가를 책정해 분양승인을 신청했다. 그러나 용인시의 분양가 인하 방침과 마찰을 빚으며 3개월여 지난 현재까지 승인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용인시 주택과에서는 "분양가를 낮추지 않으면 소송을 불사하고서라도 분양승인 신청을 반려하겠다"며 강경한 입장까지 보여 분양업체들을 곤혹스럽게 하고 있다.
건설사들은 "작년 상현동, 동천동의 분양가가 1700만원 안팎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그와 비슷한 가격에 분양승인을 내주는 것이 형평성에 맞다"며 버티고 있다. 그러나 인근 시세마저 계속 하락하는 상황 탓에 고분양가를 고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 용인 수지구 주요 중대형 아파트 가격 변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