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IST, 유방암 전이·억제 조절 세포 발견

종양 미세환경의 지방세포 기능 밝혀
  • 등록 2024-01-04 오전 9:41:59

    수정 2024-01-04 오전 9:41:59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국내 연구진이 유방암의 성장과 전이를 직접 조절하는 세포를 발견하고, 유방암 조기 진단, 치료제 개발에 활용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울산과학기술원 연구진.(사진=울산과학기술원)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박지영 생명과학과 교수팀이 유방암의 종양 미세환경에서 ‘암 연관 지방세포’가 유방암세포 생존과 전이를 조절한다는 사실을 규명했다고 4일 밝혔다.

종양 미세환경은 종양이 존재하는 세포 환경을 뜻한다. 종양 미세환경에 있는 지방세포는 암세포 성장에 필요한 에너지 공급과 증식을 촉진하는 분비체를 제공할 수 있다. 암세포는 이런 작용을 활성화하기 위해 지방세포 특성을 바꾸는데, 이런 지방세포를 암 연관 지방세포라고 한다.

연구팀은 유방암 종양 미세환경에서 발견된 암 연관 지방세포가 FAM3C라는 분비체를 조절한다는 것을 발견했다. 분석 결과, 조절된 분비체는 유방암 종양 미세환경이 바뀌도록 유도해 가까이에 있는 유방암 세포의 생존과 전이를 촉진했다.

이와 반대로 유방암이 말기로 들어서면 암 연관 지방세포는 다시 FAM3C 분비체 발현을 감소시킨다. 초기와 반대로 암 연관 지방세포의 섬유화를 촉진한다.

암 말기에 발생한 암 연관 지방세포는 섬유화를 통해 종양 미세환경을 더 경직되도록 변화시킨다. 이런 변화는 암세포가 더 쉽게 이동하고 침투하게 만들어 암의 전이를 촉진한다.

박지영 생명과학과 교수는 “암 연관 지방세포가 분비체 FAM3C를 통해 유방암의 성장과 전이를 직접 조절한다는 것을 검증했다”며 “이번 실험 결과가 유방암 조기 진단 마커와 전이 치료제 개발 연구에 활용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는 미국암학회에서 출간하는 종양학 분야 국제학술지인 ‘Cancer Research’에 지난해 12월 20일자로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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