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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국 백악관에 따르면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확고한 지지를 재확인하고, 현재 진행 중인 전쟁 상황에 대해 논의했다. 두 정상은 또 추후 이스라엘을 둘러싼 정세 변화 등에 대비해 지속적인 소통을 유지하기로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가 팔레스타인 주민의 염원을 대변하지 않는다”며 “모든 국가가 (하마스를) 테러리스트 집단으로 명백하게 규탄할 필요가 있다”는 기존 입장을 반복했다. 네타냐후 총리 역시 “이스라엘이 하마스에 맞서 전투 목표를 달성하려면 ‘단합과 결단’이 필요하다”며 지상전에 대한 강경한 의지를 거듭 밝혔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전쟁에 이란 또는 레바논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개입해 확전할 것을 우려해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을 중동에 급파하기도 했다. 미국과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중동 국가들과 향후 정세 변화에 대비해 외교적 조율에 나선 것이다.
블링컨 장관은 지난 12일부터 이날까지 이스라엘, 요르단, 카타르, 바레인,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를 방문했다. 블링컨 장관은 각국 지도자들과 가자지구 내 민간인 보호를 위한 안전지대 설치, 이란·헤즈볼라 개입 저지 등 분쟁 확산을 막기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비공식적으로는 이란 개입 가능성 및 이에 대한 대응 방안에 대해서도 대화가 오갔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러한 미국의 노력은 확전을 막기 위한 일시적 조처로, 사우디와 이스라엘의 수교를 계기로 중동의 지정학적 안보를 확보하려던 기존의 구상은 사실상 실패 위기에 놓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살펴보면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이 확대하는 등 이미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편 이란 역시 호세인 아미르 압돌라히안 외무장관이 이라크, 시리아, 레바논을 잇따라 방문하는 등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 그는 이날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범위한 위기를 막을 수 있는 정치적 기회가 아직 남아 있다”면서도 “너무 늦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어 “(친이란 무장 세력은) 모든 시나리오를 설계하고 준비를 마쳤으며 총을 쏘기 위해 방아쇠를 누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