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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가은 기자] “한국 소프트웨어(SW)·보안 스타트업들은 국내 시장에 갇혀 있습니다. 한번 자리를 잡은 후에는 글로벌 진출이 어려워집니다”
아비람 제닉 SSD랩스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래빗 벤처스(Rabbit Ventures)”를 통해 시장 규모가 큰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서 통하는 사업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줄 것“이라며 ”국내가 아닌 글로벌 시장에서 사업을 시작하려는 스타트업에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래빗 벤처스’는 아비람 대표와 김창원 전 타파스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설립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다.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보안 스타트업을 지원·육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스타트업 요람’으로 불리는 실리콘밸리 ‘와이콤비네이터’, 국내 1호 스타트업 AC ‘프라이머’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간 전혀 접점이 없었던 두 인물은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시장에 안착하기를 바라는 마음 하나로 뭉쳤다. 이들은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경험이 있는 창업가라는 공통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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래빗 벤처스는 창업 초기부터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보안 스타트업을 지원·육성하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프리시드(Pre-Seed)’ 단계에 있는 기업이 주요 투자 대상이다. 국내에서 자리를 잡은 후 전 세계로 뻗어 나가기는 힘들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난 뒤 국내 시장으로 들어오는 건 쉽다는 의미다.
이는 이스라엘에서 태동한 많은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이기도 하다. 아비람 대표는 “이스라엘 스타트업들은 처음부터 미국 등 글로벌 시장에 곧바로 진출한다”며 “이스라엘 회사인지 추측할 수 없을 정도로 미국 시장에 집중한 뒤 마지막에 로컬로 들어가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했다.
래빗 벤처스는 SaaS와 보안 스타트업만을 지원한다. 소프트웨어(SW) 기술의 경우 각 국가별 특성에 상관없이 통용되는 특징이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B2B SaaS와 보안 분야가 글로벌 시장 진출에 유리한 점이 있다”며 “개인간거래(B2C)의 경우 문화적 차이가 걸림돌이 될 수 있지만, SW는 전 세계적으로 보편적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래빗 벤처스가 만든 펀드는 약 30~40억원 규모다. 투자 금액이 크진 않지만 미국, 이스라엘, 유럽 등에서 손을 잡은 글로벌 파트너들이 컨설팅, 멘토링 등을 지원을 해준다. 이미 투자 대상으로 확정된 기업들도 있다. 사전 학습 언어모델(GPT) 애플리케이션(앱) 비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겟GPT’와 정보보안 이벤트 관리(SIEM) 솔루션 전문기업 ‘테이런(Teiren)’ 등이다.
아비람 대표는 “국내 SaaS와 보안 시장은 규모가 작고, 작은 회사들이 잘될 수 없다”며 “글로벌 시장 공략 방법을 모르지만 좋은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에 투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