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애플 최대 협력업체인 대만 폭스콘이 중국 북부 산시성 타이위안 공장에 10억위안(약 1855억원)을 신규 투자했다. 중국 허난성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이 생산 차질을 빚으면서 생산 시설 다변화를 추구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 폭스콘 로고(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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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폭스콘은 ‘장기적인 투자’라면서 이 같은 내용을 지난 2일 대만 증권거래소를 통해 공시했다. 폭스콘은 해당 공장을 포함해 허난성, 장쑤성 등 중국 본토 7곳에서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2000년대 초 설립된 타이위안 공장은 주로 전자제품 부품, 스마트폰 및 디지털 카메라를 생산한다.
아이폰·아이패드 등을 조립하는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은 연말 시즌 주문 급증에 대처해 피크 타임에는 30만명을 고용하는 세계 최대 아이폰 생산지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정저우시 폭스콘 공장은 아이폰 고가 라인업인 프로 시리즈의 약 85%를 생산한다.
지난 10월말부터 해당 지역에서 코로나19가 확산되자 공장은 외부와 접촉을 차단하고 생산 라인을 가동하는 ‘폐쇄 루프’ 방식으로 운영됐고, 그 과정에서 약속된 임금과 제대로 된 식사를 제공하지 않는다면서 노동자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이고 공장을 탈출하자 애플은 생산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궈밍치 대만 TF인터내셔널증권 애널리스트는 이 여파로 4분기 아이폰 프로·프로맥스 출하량이 종전 예측 보다 20% 줄어든 7000~7000만대 수준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SCMP는 폭스콘이 생산 기지 다변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 8월 베트남의 새로운 애플 공장 설립에 3억달러(약 3900억원)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 2일 스크린, 스마트폰, 클라우드 서버 등을 생산하는 체코 자회사 공장에 5898만달러(약 768억원) 투자를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