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7일 페이스북에 올린 장문의 글에서 “흉년이 들어 백성이 굶고 있는데 돕지 않을 거라면 관아 곳간에 잔뜩 쌀을 비축해 두는 게 무슨 소용이냐”며 전날 전국민 재난지원금 지급에 반대 입장을 밝힌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를 정조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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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후보의 선출로 차기 대선 여야 `대진표`가 완성되면서 이 후보가 본격적인 정책 행보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치 신인`인 윤 후보에 견줘 준비된 후보의 이미지를 내세우면서 인물 구도를 부각시킨다는 의도로 보인다. 특히 `금수저` 출신에 평생 검사로 지내 온 윤 후보와 달리 `흙수저 보다 못 한 무(無)수저` 출신으로 `유능한 행정가`의 경험을 살린 민심 행보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후보는 “장애인이나 비장애인이나 결국은 다 우리의 이웃이고 사랑받아 마땅한 우리 가족”이라면서 “특수학교도 바람직하기는 하지만 결국 비장애인과 함께 통합교육의 공간에서 일상적으로 함께 살아가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과거 보다는 미래를, 네거티브에서 벗어나 `공정`과 `통합`을 키워드로 한 정책 경쟁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에 맞선 윤 후보는 청년·호남 표심 잡기 등 본격적인 외연 확장 시도에 나선다. 전날 이준석 대표와의 오찬에 이어 `대한민국 청년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는 등 청년층과의 접촉면을 넓히고자 분주히 움직인 윤 후보는 이번 주 호남으로 향한다. 오는 10일 1박 2일 일정으로 광주를 찾는 윤 후보는 5·18 민주묘지를 참배하고 논란을 빚은 `전두환 옹호` 발언, `개 사과` 사진 등에 거듭 사과의 뜻을 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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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경선 막판까지 경합을 펼쳤던 홍 의원이 선대위 참여 거부 의사를 밝힌 것은 부담이다. 홍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선을 다이나믹하게 만들고 안갯 속 경선으로 흥행 성공을 하게 함으로써 역할은 종료됐다고 본다”면서 “사상 최초로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에는 참여할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지난 5일 윤 후보에게 패한 뒤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선대위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재확인한 셈이다. `검찰이 주도하는 비리 의혹 대선`이라는 언급은 각각 `대장동 의혹`과 `고발 사주 의혹`으로 검찰·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가 진행 중인 이 후보와 윤 후보 모두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김 전 위원장의 등판으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연대나 단일화 논의에도 가시밭길에 예상된다. 지난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단일화 협상 과정에서 두 사람은 막판까지 갈등을 빚었다. 이 대표 역시 대선 출마를 선언한 안 대표와 일찍부터 대립각을 세워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