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램 가격 하락에..“삼성·SK하이닉스 3분기 D램 매출 감소”

[이데일리 김종호 기자] 최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따라 지난 3분기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의 D램 매출이 직전 분기 대비 감소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4분기에는 서버 D램의 고객사 재고 소진으로 인해 수요가 다소 둔화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20일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삼성전자 D램 매출은 직전 분기인 2분기보다 3.1％ 줄어든 72억1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의 지난 3분기 D램 매출도 2분기 대비 4.4％ 감소한 49억28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트렌드포스는 “미국의 제재를 받게 된 화웨이가 반도체 선구매에 나서면서 D램 출하량이 늘었다”며 “다만 평균 판매가격 하락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매출액은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D램 가격은 최근 공급 과잉 등 영향으로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PC용 D램(DDR4 8Gb) 고정 거래가격은 지난 6월 평균 3.31달러에서 지난달 2.85달러로 16％나 하락했다. 서버용 D램(32GB) 가격 역시 지난 6월 143달러에서 지난달 112달러로 28％ 추락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 4분기 비대면 수요 증가 등으로 PC용 D램과 모바일 D램, 그래픽 D램에 대한 높은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서버용 D램의 경우 고객사가 재고 소진에 집중하면서 수요가 높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트렌드포스는 “서버용 D램 수요 부진 등 영향으로 D램 평균 가격은 내려가고 출하량은 증가할 것”이라며 “4분기 글로벌 매출액은 3분기와 비슷한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한편 지난 3분기 글로벌 D램 시장 점유율은 삼성전자가 41.3％로 독보적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2위는 SK하이닉스로 28.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3위는 25.0％의 마이크론이 차지했다. 3분기 D램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가 41％, SK하이닉스가 29％, 마이크론은 25％ 수준으로 각각 집계됐다.

국내 한 반도체 업체의 공장 내부 모습. (사진=이데일리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