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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전날 밤 TV 연설에서 이런 경제 정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베네수엘라는 20일부터 기존 볼리바르의 가치를 96% 가량 절하한 ‘소베라노 볼리바르(sovereign bolivar)’라는 새 통화를 도입한다. 기존 화폐에서 뒷자리 ‘0’을 5개 떼어내는 이번 조치는 베네수엘라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화폐 개혁이다. 새 통화는 또 베네수엘라가 자국산 석유에 기반을 두고 만든 가상화폐 ‘페트로’와 연동 된다. 1페트로는 3600 최고 볼리바르로 책정됐다.
마두로 대통령은 또한 휘발유 보조금을 삭감하겠다는 계획도 재차 밝혔다. 정부 보조금을 받아 싼 값에 제공되는 베네수엘라 연료가 콜롬비아 등 이웃국들로 밀수되는 관행을 뿌리 뽑고 이로 인한 비용 100억달러를 절감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조치가 역효과를 가져다 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신테시스파이낸시에라의 경제학자인 타마라 헤레라는 WSJ에 “투자를 유치하고, 안정 국면을 이끌 만한 요소는 하나도 없다. 더 강한 물가 상승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의 컨설팅회사 ODH 소속 경제학자인 아나벨라 아바디도 “물가 상승을 더 부추길 수 있다”고 경고 했다.
한때 석유 부국이던 베네수엘라는 국제유가 폭락 이후 수년째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다. 베네수엘라의 경제 규모는 마두로 대통령이 2013년 집권 한 이후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런 이유로 2014년 이후 인근 남미국가로 탈출한 베네수엘라 사람이 230만명에 육박한다. 물가 상승률은 국제통화기금(IMF)이 지난 4월 1만3000여%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는데, 지금은 100만%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오는 등 심각하게 치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