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쁘라삐룬 부산으로 방향틀어..2년 전 '차바' 공포 떠올려

  • 등록 2018-07-02 오전 9:18:30

    수정 2018-07-02 오전 9:18:3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한반도 서해를 향해 북상할 것으로 보였던 제7호 태풍 쁘라삐룬은 방향을 동쪽으로 틀어 경남을 향하고 있다. 2016년 태풍 ‘차바’로 인해 피해를 입었던 부산은 우려 속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일 오전 현재 일본 오카나와 북서쪽에서 북상 중인 태풍 쁘라삐룬은 중심기압 980hPa, 중심 부근에서는 시속 104㎞의 거센 비바람이 쉬지 않고 휘몰아치고 있다.

‘비의 신’을 뜻하는 이 태풍은 오는 3일 새벽 서귀포 남쪽 해상을 지나 오후에는 부산 남서쪽까지 접근해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예상 경로라면 남해안은 3일 오후부터, 부산은 3일 밤 9시부터 태풍의 영향이 가장 큰 시간이다.

지난 2016년 10월 5일 태풍 ‘차바’의 직접 영향권에 든 부산 해운대구 마린시티에 파도가 들이쳐 한 아파트 앞 도로가 물에 잠겨 있다 (사진=연합뉴스)
기상청은 태풍이 남해안에 상륙하거나 부산을 스치듯 지나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또 방향을 동쪽으로 더 틀어 대한해협을 통과할 수도 있다고 보았다.

북상하던 태풍이 서태평양에서 속도가 느려지는 동안 강해진 편서풍이 태풍을 동쪽으로 밀고 있다는 분석이다.

태풍이 장마전선에 막대한 수증기를 공급하면서 지리산 인근에 최고 300㎜ 이상, 그 밖의 전국에 최고 200㎜ 안팎의 폭우가 쏟아질 전망이다. 초속 30m가 넘는 강풍과 해일 피해도 우려된다.

지난 2016년에는 태풍 ‘차바’가 부산을 스치고 지나며 부산, 경남 지방에 기록적인 폭우와 해일을 일으켜 6명이 숨지고 2000억 원이 넘는 재산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특히 장마전선으로 인해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태풍을 맞이해야 하기 때문에 산사태, 축대붕괴 등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영도 흰여울 마을 옹벽이 폭우로 붕괴했다. 이에 따라 태풍이 지나갈 때까지 해당 지역에 교통을 통제한 상황이다.

과거 부산 해운대 일대가 ‘차바’의 직격탄을 맞았던 만큼 이번 ‘쁘라삐룬’ 북상에 앞서 해안지대 주민의 대비가 필요하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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