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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서부터 시작된 신흥국 불안이 한국까지 전염될까. 아르헨티나와 터키를 중심으로 금융위기설이 불거지면서, 원화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13년 당시 테이퍼 탠트럼(긴축 발작)이 다시 나타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테이퍼 탠트럼은 지난 2013년 벤 버냉키 당시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을 언급하면서 신흥국 금융시장이 요동쳤던 현상을 말한다. 신흥국에 투자돼 있던 선진국 투자 자금이 일시에 회수돼서다.
최근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가 3%대로 상승하면서 실제 아르헨티나 등에서 자금 이탈이 진행되고 있다.
이 때문에 시장은 일단 관망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외환시장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는 예상은 있지만, 신흥국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상황에서 원화 강세에 서둘러 베팅해야 할 유인은 크지 않다.
한반도 훈풍도 경계 심리를 더하는 요소다. 최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연달아 미국과 중국의 고위인사들을 만나고 있다. 북한과의 관계 변화는 잔존해 있는 최대 불확실성이다.
이것저것 살필 게 많았던 간밤, 원화 가치는 크게 변동하지 않았다. 9일(현지시간)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원·달러 1개월물은 1078.90원에 최종 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70원)를 감안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80.90원)와 비교해 1.30원 하락한(원화 가치 상승)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