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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용운 기자] 한지에 수묵으로 그린 백두대간의 장쾌한 정경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서울디자인재단은 오는 5월 29일까지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내 디자인둘레길에서 ‘백두대간 와유’ 특별전을 개최한다. 이번 특별전은 홍익대 미대 교수인 문봉선 작가의 ‘강산여화’(江山如畵)를 비롯해 신경준의 ‘산경표’, 신영복의 ‘금강산 사색’ 등 산과 관련한 글 10선, 임흥빈·박채성 등 산악사진가 10명이 내놓은 백두대간 실경 사진 10선 등을 전시한다.
문 화백은 이를 위해 3년간 백두대간 구간을 직접 종주하면서 백두산 천지부터 지리산 천왕봉까지 백두대간의 흐름을 유장하게 담았다. 여기에 물을 최대한 적게 써 붓끝의 거친 맛을 살려낸 기법인 ‘초묵법’을 창안해 높은 봉우리와 깊은 계곡을 아름답고 힘차게 표현했다. 이외에도 산을 오르는 등산객·상춘객·강가에 고기 잡는 사람 등을 작품 중간중간 섬세하게 표현해 백두대간의 매력을 더 했다.
소설가 김훈은 ‘강산여화’에 대해 “장강대하의 화폭에서 신생(新生)하는 산하의 음악을 듣는다”며 “강산은 다가와서 우뚝하고, 물러나서 아득하다. 강산은 일어서고 엎드리고, 나타나고 숨고, 출렁이고 잦아들면서 골세(骨勢)와 육질을 드러낸다”고 평했다.
전시기간 동안 총 4회에 걸쳐 ‘백두대간에 부는 바람’이라는 토크행사를 통해 우리나라 골격을 이루는 백두대간에 대해 작가와 시민이 함께 소통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전시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DDP 홈페이지(www.ddp.or.kr)를 통해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