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동욱 기자] 주택 거래시장을 살리기 위해 정부가 8·28 부동산 대책을 내놨지만 시장 상황은 정부의 기대와 다르게 흘러가고 있다. 정부의 대책 발표에도 주택 수요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집값 상승세는 주춤한 반면 전셋값은 치솟고 있다. 시장에서는 최근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매수 분위기가 가라앉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2일 리얼투데이가 한국감정원의 주간별 아파트 매매·전셋값 변동률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 아파트값은 10월 둘째 주 기준 0.14% 올랐다. 하지만 전주보다는 상승 폭이 0.04%포인트 줄었다. 수도권은 전주보다 0.07%포인트 하락한 0.15%를 기록했고, 서울은 같은 기간 0.04%포인트 줄어든 0.16% 상승에 그쳤다.
반면 아파트 전셋값은 상승세가 뚜렷하다. 10월 둘째 주 전국 기준으로 0.29% 올랐다. 전주와 비교하면 가격 상승 폭이 0.03%포인트 커진 것이다. 수도권은 같은 기간 0.03%포인트 오른 0.38%를 기록했고 서울은 0.04%포인트 올라 전셋값이 무려 0.41% 뛰었다.
특히 서울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의 전셋값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강남구는 전셋값이 0.37% 올라 전주보다 0.12%포인트 올랐다. 서초(0.37%)·송파구(0.64%)도 강세를 보였다. 강북의 8학군으로 꼽히는 노원구 전셋값은 무려 0.94% 뛰었다. 전주보다 0.68%포인트나 오른 것이다. 양천구 역시 0.38% 올라 전주(0.07%)보다 상승 폭이 더 커졌다.
이 같은 현상은 최근 정부 정책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집을 사려고 계획했던 수요자들이 다시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보인다. 양지영 리얼투데이 팀장은 “취득세 영구 감면을 비롯해 정부의 주요 쟁점 법안들의 처리가 늦어지면서 정책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정책의 신뢰성 회복을 위해서라도 정치권이 나서 주택시장 활성화 법안을 조속하게 처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