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한국토지주택공사(LH)에 따르면 지난주 고양 원흥 보금자리주택 잔여물량 727가구에 대한 무순위 청약 결과, 84㎡형 95가구가 미달됐다.
원흥 지구는 지난달 본청약을 실시한 결과, 3183가구 중 546가구가 미달됐고, 청약은 했으나 계약을 포기한 물량까지 포함해 이번에 무순위로 공급한 것이다.
그럼에도 물량을 모두 소화하지 못하면서 다음달 추가로 발생이 예상되는 계약 포기분 물량까지 포함해 내년 1월에 또 다시 입주자 모집 공고를 내야 한다.
원흥 지구는 사전예약 당첨자들 중 절반 이상이 스스로 입주 자격을 포기하면서 일찌감치 미분양 우려를 낳은 바 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LH로서는 추후 미분양 물량에 대해 주택 소유 여부 조건을 아예 없애달라는 입장이다. 분양의 걸림돌인 보금자리 전매제한의 경우 국토부도 완화로 가닥을 잡았으나, 이에 앞서 선행돼야 할 의무거주 기간 단축 관련 법안이 국회에 막혀있는 상태다.
막대한 부채에 시달리는 LH로서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미분양 발생 요인을 최소화해야 한다.
하지만 국토부는 난색을 표하고 있다. `집 없는 서민`을 위한다는 보금자리주택의 원칙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정부 재정이 대거 투입되는 사업인데, 유주택자에게 공급한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라며 "다음달까지 원흥 지구의 계약 포기자가 얼마나 발생하는지 등을 보고 필요한 조건을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