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시장조사기관 트림탭스의 자료를 인용, 보도한 데 따르면 지난주 미 24개 기업은 총 273억달러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했다. 이는 전주에 기록한 265억달러를 뛰어넘는 것으로,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2008년 9월 이후 주간 기준으로는 가장 큰 규모다.
최근 자사주 매입을 주도하는 것은 소비·제약과 정보통신(IT) 분야 기업들이다. 지난주 미국의 대표적 바이오 제약기업인 길리어드 사이언스와 화이자는 각각 5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밝혔다.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 인텔은 실적 호조를 발판삼아 지난달 100억달러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선언했다.
FT는 기업들은 자사주 매입이 주주들에 대한 이익 환원은 물론 장부상의 현금과 발행된 유통주식 수를 줄여 주당 순이익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하고 있지만 일부 이코노미스트들 사이에서는 기업들이 자사주 매입에만 열을 올리면서 인수합병(M&A) 등 사업 확장 노력을 등한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