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테마株 `과열양상`..`신중하게 접근하라`

엠텍비젼, 2년째 영업손실..3분기 부채비율 336%
신우, 수년째 결손금 지속..올해 누적 당기순손실 40억
  • 등록 2010-12-30 오전 10:37:34

    수정 2010-12-30 오전 11:33:21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가 싱크탱크를 발족하는 등 정치적 행보에 나서며 관련 종목들이 요동치고 있다.
 
단순히 박 전 대표 관련 인물이 회사에 근무한다는 이유로 오르거나 막연한 정책 수혜 예상에 급등하는 식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섣불리 대선 테마주에 투자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기업 펀더멘탈과 상관없는 급등인데다 정책 관련성도 드러난 것이 없기 때문이다.
 
기업 내실과 상관없이 덮어놓고 투자하다가는 거품이 꺼지는 순간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30일 오전 10시4분 현재 엠텍비젼(074000)은 전일 대비 11.43% 오른 5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성민 대표가 박 전 대표의 싱크탱크 격인 `국가미래연구원`에 발기인으로 참여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급등세를 타고 있다. 엠텍비젼은 최근 닷새 연속 상승하며 주가가 60% 가까이 뛰었다.

그러나 이같은 급등에 걸맞지 않게 회사 내실은 초라하다. 엠텍비젼은 멀티미디어·이미징 솔루션을 휴대폰에 적용, 납품하는 업체로 올해 3분기까지 14억원의 누적 영업손실를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1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은 2년째 적자다.

3분기 기준 부채비율도 336%로 동종 업계보다 높은 수준이다. 키코 손실과 관련해 중소기업 유동성 지원프로그램(Fast Track)에 따라 차입을 해오고 있기 때문. 엠텍비젼은 현재 키코 대출과 관련 2014년까지 매월 분할 상환을 진행하고 있다.

부채에 대한 이자지급 능력을 나타내주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을 살펴보면 지난해부터 발생한 영업손실로 영업활동을 통한 이자비용 지급이 불가능한 상태다. 3분기말 현재 213억원의 현금성자산을 보유하고는 있지만 영업활동으로는 이자도 못 갚고 있다.

박 전 대표의 올케 서향희씨가 사외이사로 있다는 이유만으로 급등하고 있는 신우(025620)도 상황은 마찬가지다.

신우는 현재 8거래일째 급등하며 주가가 3배 가까이 오른 상황. 하지만 급등이 무색할 정도로 재무제표는 신통치 않다. 신우는 올해 3분기 기준 29억원의 누적손실을 기록하고 있으며 누적 당기순손실은 40억원에 이른다.

특히 2006년 310억원의 결손금이 발생된 이후 수년째 미처리결손금이 지속되고 있다. 그마저도 지난해 22억원까지 줄었다가 올해 63억원까지 다시 늘어난 상태다. 통상 이익잉여금을 배당이나 투자에 사용하는 것을 감안하면 결손금을 떠안고 있는 회사에 이를 기대하긴 힘들다.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 팀장은 "과거 대선 정국에서 유력후보 관련주들이 급등락을 보였지만 결과적으로 단기적인 흐름에 그치고, 큰 실적의 변화없이 한바탕 소동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벌써 대선 유력후보들의 관련주들이 움직이는 것은 최근 코스닥 시장의 침체에 따른 단기적인 흐름으로 투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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