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우리 `실적 부진` 예고..신한금융 `독주`

KB·우리 2Q 순익 2000억~2500억..시장 예상치 대비 절반이하
신한 6000억 초반·하나 3000억 약간 못미쳐..시장 예상 수준
전문가 "구조조정 리스크 선반영..주가에 미치는 영향 제한적"
  • 등록 2010-07-01 오후 12:35:00

    수정 2010-07-01 오후 4:25:51

[이데일리 좌동욱 김도년 기자] 올해 1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했던 시중 은행들의 수익성 지표가 2분기 기업 구조조정 여파로 시장의 예상 보다 크게 하락할 전망이다.

2분기 우리금융지주(053000)KB금융(105560)지주의 순이익은 시장 예상치 대비 절반 수준에도 못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은 기업금융 비중이 높아 구조조정의 직격탄을 맞았고, KB금융은 작년초부터 불거진 CEO(최고경영자) 리스크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신한금융지주(055550)는 수익성 측면에서 국내 리딩뱅크 자리를 공고히 다지고 있다.

◇ KB·우리 2분기 실적 `반토막`

1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금융(105560)지주의 2분기 순이익은 2000억원~2500억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지난달말 확정된 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른 충당금 적립 규모에 따라 2000억원 미만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는 18개 증권사들의 2분기 예상 실적 평균인 4870억원의 절반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순이익 5726억원과 비교해도 절반 이하다.  

우리금융의 2분기 실적도 `어닝쇼크` 수준이다. 2분기 순이익은 2000억원~2500억원으로 예상되며 이는 15개 증권사 평균 5940억원의 3분의 1수준에 불과하다. 우리금융은 올해 1분기 6000억원에 육박하는 순이익을 냈었다.

반면 신한금융의 2분기 실적은 6000억원대 초반으로 15개 증권사 평균치 6390억원과 비슷하다. 하나금융의 2분기 순이익도 3000억원에 약간 못미치는 수준으로 15개 증권사 예상실적 평균인 2630억원보다 많다.

◇ 구조조정 충당금이 실적 좌우

이같은 분기 실적은 지난달 25일 확정된 금융권 신용공여액 500억원 이상 대기업 신용위험평가 결과에 따라 좌우됐다. C등급(워크아웃)과 D등급(퇴출·법정관리)으로 분류된 부실 기업들에 대한 여신이 많았던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1분기 보다 훨씬 더 많은 충당금을 적립해야 했다.

우리금융의 2분기 충당금 전입액은 9000억원 안팎으로 작년 4분기 금호아시아나그룹 구조조정 여파로 7780억원의 충당금을 쌓었던 것보다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홍헌표 KTB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구조조정 충당금 외 경남은행 금융사고와 우리은행 양재동 복합화물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추가 충당금이 1900억원 정도"라고 예상했다.

KB금융 충당금 전입액도 작년 4분기 7441억원보다는 적지만 올해 1분기 4116억원을 크게 웃돌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당초 충당금이 1분기보다 적다고 예상했지만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보니 1분기보다 많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신한금융과 하나금융의 충당금 전입액은 1분기와 비슷하거나 조금 많은 수준으로 파악됐다. 

이자이익은 은행별 편차가 있지만 대부분 1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별 자금조달 구조에 따라 순이자마진(NIM)이 상승 또는 하락한 곳이 있지만 변동폭은 10bp(1bp=0.01%포인트) 안팎이다. 1회성 특별이익도 시장에 이미 알려진 삼성생명 상장이익을 제외하면 수익에 영향을 미칠 큰 변수는 없었다.

◇신한금융 `독주` ..KB금융 `흔들`

수익성 지표로만 따져볼 때 신한금융은 2008년 하반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독주 체제를 견고히 다지고 있다. 순이익 기준으로 작년 2분기 1위로 올라선 후 올해 2분기까지 1년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신한금융은 올해 2분기 수준의 이익이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자신하고 있다.

신한금융 고위 관계자는 "실적 변동폭을 최대한 줄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이런 원칙이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KB금융 우리금융 하나금융은 지난 1년간 2위~4위권을 두고 엎치락 뒤치락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은행 영업에서 기업금융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경기 변동성에 민감한 것으로 분석된다. 하나금융은 다른 `빅3` 지주사 대비 절반정도의 자산 규모를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선방(善防)했다는 평가.

하지만 지난 1년간 KB금융이 보여준 경영실적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은행 경영진들이 `주주들이 납득하기 어려운 결과`라고 분석했다. 시중은행 고위 관계자는 "안정적인 소매금융 기반을 고려하면 별다른 영업없이 관리만 제대로 해도 실적이 나와야 한다"며 "그간 은행 경영이 정상적이지 못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KB금융은 작년 상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1년여간 황영기 전 회장, 강정원 국민은행장을 둘러싼 CEO(최고경영자) 리스크로 `곤욕`을 치렀다. 특히 강정원 행장의 연임 전후인 2006년부터 2008년까지 기업 대출을 공격적으로 늘린 결과 기업 부실 여신이 급증한 것으로 전해진다.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자금 조달에서 정기예금이나 채권 등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금리가 급락할 때 손실이 발생했다"며 "앞으로 예상되는 금리 상승기에는 이런 자금조달구조로 이익이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은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수준을 반영해 은행권 실적 전망치를 속속 하향조정하고 있다.

서영수 키움증권 수석연구원은 "기업 신용위험평가에 따른 충당금 수준을 반영해 은행권 실적을 하향조정했다"며 "구조조정 이슈가 이미 시장에 충분히 반영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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