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 '메이크업 아티스트'라는 직업을 널리 알린 이경민(46·이경민포레 원장)씨는 "예쁜 연예인보다 '평범한' 고객들에게서 아름다움이 무엇인지 배우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올해로 메이크업 경력 25년. 고소영·김남주·김혜수·이영애·최지우의 얼굴을 모두 만져본 '마법의 손'으로 불린다. 이 원장은 그간의 노하우를 모두 담아 내달 '나의 달콤한 메이크업'을 출간한다. 지난 24일 청담동에서 만난 그는 "오밀조밀한 한국 여성의 얼굴이 붓 터치 한 번이나 약간의 포인트 컬러로도 완전히 달라질 가능성이 높은 얼굴"이라며 자신의 얼굴을 실례로 동안 화장법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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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얼굴에 비해 입이 작고 윗입술이 얇아 쪼잔해 보일 수 있어요. 저 같은 분들은 입술은 자연스러운 색상을 바르고, 눈쪽에 메이크업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아요." 특히, 눈초리와 미간, 입가와 코 주변에 잔주름이 보이기 시작한다면, 미세한 펄이 있는 파운데이션과 파우더를 사용해보라고 조언했다. 펄이 빛을 반사하기 때문에 주름이 확실히 덜 보인다. "요즈음 저는 눈 옆 C존(눈 가장자리 주변) 주름이 두드러져 보여요. 그래서 건조한 파우더는 가급적 생략하고, 촉촉한 펄 하이라이터를 가볍게 두드려 사용하죠."
30·40대가 되면 속눈썹도 줄어들어 인상이 희미해 보인다. 이 원장은 "어려보이려면 아이라인과 마스카라를 반드시 하라"고 강조했다. 눈꺼풀이 처지는 여성이라도, 마스카라로 속눈썹을 올려주면 눈동자가 맑아 보이고 훨씬 어려보일 수 있다. 아이라인과 마스카라에 시선이 집중돼 눈 밑에 주름이 잘 안 보인다.
노화 방지를 위해 신경 써야 할 부분으로 입술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노화가 진행되면 피부색이 칙칙해지고 입술 발색력도 떨어진다. 특히, 입술에 생기는 세로 주름은 가장 뚜렷한 노화의 흔적이다. 화장으로 가리기도 쉽지 않은 데다, 주름을 따라 립스틱이 번지기 때문에 나이 들어 보이게 만드는 최악의 적(敵)이다. 핫핑크나 핫오렌지 같은 선명한 색깔이 유행일 때 거무튀튀해 보이는 입술로는 발색을 기대하기 어렵다. 평소에 따뜻한 물을 부드러운 거즈에 적셔 입술에 수분을 공급하고 수분 크림도 챙겨 발라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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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나이 들면서 입술색이 거무튀튀하게 보일 때는 립 틴트를 베이스로 발라주면 발색력이 높아진다. 틴트로 입술색을 살린 후 그 위에 립스틱을 발라주면 훨씬 선명하게 표현된다.
▲입술이 얇아서 고민이라면 립 펜슬을 입술선보다 0.1㎜만 바깥쪽으로 그려보자. 볼륨감이 살아난다. 단 너무 바깥에 그리면 어색하다. 핫핑크 같은 뚜렷한 색을 바를 때는 엷은 파운데이션으로 불균일한 입술을 커버한 후 립스틱을 바르면 색감이 살아난다.
▲퉁퉁 부은 눈에는 마스카라가 구원투수다. 속눈썹 뿌리 부분에 마스카라를 발라주면 부은 눈이 한결 차분해 보이고 물리적인 자극 때문에 부기도 더 빨리 가라앉는다.
▲밤 약속이 있다면 스파클링 제품이 유용하다. 크림과 파우더 사이의 제형인 반짝이 아이섀도를 눈 밑과 아이라인 위에 살짝 발라주면 조도가 낮은 레스토랑에서 180도 다른 분위기를 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