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영' , '디자인 경영', '지속경영', '메커니즘 경영' 등 국내 경영학계와 재계에 혁신경영에 대한 신선한 화두를 던져온 서울대 조동성 교수가 소설가로 데뷔했다.
새내기 소설가 조동성의 첫 소설은 '장미와 찔레'.
사회 초년생들의 고민을 소재로 한 작품으로 사회 생활 초반에 빠르게 성장한 뒤 이후 정점을 찍고 여유있게 사는 인생과 처음에는 별 볼일 없지만 꾸준한 노력과 인내를 통해 중장년기에 화려하게 피는 인생을 각각 '찔레'와 '장미'에 비유한 소설이다.
조 교수가 강의 시간에 제자들에게 자주 들려주는 얘기라고 한다.
조 교수는 11일 경제 재테크 전문 케이블 이데일리TV의 '월요초대석'에 출연, 소설와 함께 우리 경영인들의 문제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서도 따끔한 한마디를 잊지않는 '경영학자'로서의 모습도 보여줬다.
또 이른바 '반기업 정서'에 대해서는 '반기업 정서'가 아니라 '반기업인 정서'가 맞는 말이라며 이 또한 한국의 경영인들이 극복해야할 과제라고 강조했다.
월요초대석 "조동성 교수"편은 11일 낮 12시에 방송된다.
조 교수와의 대담 내용을 일문 일답으로 정리했다.
▲근로자, 행정관료, 창업경영자, 전문경영자로 4그룹으로 기업인을 나뉠 수 있다. 선진기업을 보면 거대한 기업을 컴퓨터처럼 움직일 수 있는 시스템을 갖고 있다. 우리가 중진국에서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더 이상 '근로자가 근로의욕을 잃었다'는 둥, '정부가 기업하기 힘든 나라를 만든다'는 식의 멘트는 적절치 않다. 궁극적으로 전문가가 아주 정교한 능력을 가지고 기업을 이끌어가야한다. 기업의 내부에서 경영을 담당하는 경영자들의 고도의 전문성이 선진사회로 가는 가장 중요한 해결책이다.
- 우리나라 기업인들이 국민들에게 왜 존경을 받지 못할까.
▲근데 이 부분에 대해서는 보다 정교적으로 표현하면, 사회에서 ‘반기업 정서’가 아니라 ‘반기업인 정서’를 가지고 있고 봐야 한다. 기업에 대해서는 비판을 하지 않는다. 그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인이 잘못한 것이다. 기업인이 기업을 방패삼아 숨어있다고 개인적으는 생각한다. 그런 경영인이 사라지면 그런 기업도 없을 거라고 본다.
- 과거에 비해 현재 우리기업인들의 변화는 어떠한가.
▲지난 30여년간 한국의 발전이 이뤄지면서 기업과 기업환경은 괄목할만한 성장을 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 특징적으로 최근에 느끼는 것은 ‘지속가능한 경영’ 즉 ‘지속경영’이라 불리는데 이 지속경영에 대한 경영자들의 수준이 매우 발전했다. 불과 몇 년전만 해도 윤리, 사회적 책임, 투명경영을 이야기 하면. ‘좋기는 하지만, 여유가 있을 때 하는 배부른 이야기'라는 등, 괜히 기업발목잡는 이야기를 하지말아라’하는 공공연한 이야기가 나돌았다. 하지만 요즘은 여기에 대한 인식이 확 바뀌게 되었다. 지금은 경영자들이 여기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
- 그렇게 변화된 이유는 뭔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사회의 성숙도다. 또 '엔론사태'와 같이 해외에서 전해지는 것도 무시 할 수 없다고 본다. 부도적이고, 비윤리적인 기업에 대해서는 해외에서는 퇴출시키는 것이 관행으로 여겨지다 보니까, 우리나라도 이제는 예외가 아니게 된 것이다.
- '장미와 찔레' 소설을 통해 하고싶은 얘기는.
▲책에 보면 그래프가 하나 있다. 장미꽃 인생과 찔레꽃 인생을 비교하는 그래프인데. 물론 일찍 성공하는 것도 좋지만 40~50대에 더 잠재된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이 20~30대에 잘 안된다고 지레 포기하지 말았으면 한다. 둘 다 인생의 의미가 있는 데 시작할 때 긴 호흡으로 잘 시작했으면 한다.
- 앞으로도 책을 낼 건가.
▲아마추어로서의 소설가는 행복하다. 2009년 10월 26일이 안중근의사 100주년인데, 그와 관련된 책을 써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