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은 이명박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높은 시점이라면서 그의 경제 우선 정책 공약이 나온 배경, 그리고 지지받고 있는 배경과 공격받고 있는 허점 등을 많은 지면을 할애하며 집중 분석했다.
신문은 한 때 눈부신 성장세를 기록하며 전세계 11위로 도약했던 한국 경제의 성장세가 둔화되며 지난해 13위로 떨어졌으며,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 경제로 진입하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을 딜레마의 핵심으로 봤다.
중국인들의 삶의 질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 중산층들의 만족도는 일본 수준엔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도 설명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노무현 대통령 정부가 경제를 표류하게 했다며 불만을 토로하고 있고, 이명박 후보가 1960~70년대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대대적인 개발 프로젝트 위주의 경제 우선 정책 공약을 들고 나선 배경이 됐다는 분석이다.
◇국민들, 현 정부 `경제 표류` 불만
현 정부는 부동산 투기를 잡겠다고 나서 대형 개발을 억제했지만 오히려 부동산 가격을 더 높였고,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한 것도 농업 시장 경쟁을 심화시키는 등 국민들을 불안에 빠뜨렸다고 WSJ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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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후보가 이른바 `7.4.7 공약`, 즉 `매년 7%씩 경제 성장을 이룩해 1인당 4만달러 국민소득을 10년 내에 달성하고, 세계 7대 강국으로 도약시키겠다는 공약을 들고 나선 것은 이런 배경을 전제로 한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WSJ은 이 후보가 대운하 공약에 너무 많은 비중을 두고 있으며, 따라서 경쟁 후보나 전문가들로부터 서비스업 경쟁력 향상이 더 필요하고 `보여주기식 정책`을 탈피해야 할 것이란 지적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WSJ은 대운하 건설 공약은 한국과 그의 과거, 즉 `정말 거대한 것을 짓자(Build something really big)`는 식의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면서, 그가 젊은 시절 현대건설(000720)에 몸담았던 것이나 서울 시장 시절 청계천 개발에 나선 것 등을 그 배경으로 나열했다.
WSJ은 그러나 현 정부 역시 이같은 정부 주도식으로 경제를 운용해 왔다는 점도 지적했다.
서울에 있는 정부가 멀리 떨어진 제주도 도로 건설까지 결정하고 로스쿨 정원을 결정하거나, 삼성전자와 LG필립스LCD 등에 투자 필요성을 강조하는 등 정부가 모든 경제 사안에 직접 나서서 주도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 후보의 대운하 공약은 너무 많은 돈이 들 것이란 점, 환경을 파괴할 수 있다는 점에 있어서도 공격을 받고 있다. 일부에선 그가 대통령에 당선이 되면 건설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측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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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은 그러나 문경 등 개발 가능 지역 주민들은 지역 경제 발전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 후보 공약을 지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이 후보가 가난한 가정에서 출생, 성장했으며 대학 때엔 반정부 시위에 나섰고, 말단 사원에서 시작해 1977년 36세의 젊은 나이에 기업 경영자가 됐다는 개인사도 지지도를 높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지자들은 그가 평범한 사람들의 삶을 이해해 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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