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장사로 돈벌긴 힘들다"..부동산업자들 증시로 전향

건설업체 부도등 위기감 확산
건설시행업자 증시서 활로 모색 눈길
  • 등록 2007-09-06 오전 11:31:40

    수정 2007-09-06 오전 11:31:40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부동산 경기가 하강하고 중소 건설사들이 잇달아 부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시행업자를 중심으로 부동산 업자 상당수가 주식시장으로 몸을 피해 활로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업계에 따르면 그랑시아 브랜드를 가진 세종건설이 최근 부도를 냈다. 지난 5월 한승건설, 6월 신일 등 지방을 중심으로 사업을 해오던 주택전문업체들이 잇달아 무너지면서 건설업종 전체적으로 피해가 확산되는 것은 아닌지하는 위기감도 생겨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상당수 부동산업자가 올초부터 주식시장에 둥지를 튼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행업체들의 증시 진입이 눈에 띄고 있다.

올초 제이엠피 인수전에 뛰어 들었던 대교종합건설의 조성옥 회장이 지난 7월 디브이에스코리아를 인수, IT 분야로의 확장을 꾀하고 있다. 조 회장은 윤성환 신산토건 회장, 정양완 정동건설산업 대표, 박정원 DG건설 대표 등과 함께 회사를 인수했다.

최근 메디아나전자 인수를 마무리한 온성준 대표 역시 부동산 업계 출신. 그는 지난해 하반기 엠엔에프씨와 유리이에스의 경영에 참여하다 메디아나전자에 진입했다. 의류 유통으로 사업을 시작, 주식시장 진입이전에는 개발이 덜 된 거리를 새롭게 변신시키는 부동산업에 종사했다.

지난달 회사 경영권을 인수해 대표이사가 된 케이엘테크의 강일용 대표 본업은 시행업. 그는 일산 백석 현대밀라트 1차를 개발한 밀라트산업개발 대표이사다. 최근 엔토리노 증자에 참여키로 해 LG그룹과 혼동을 일이키기도 했던 엘지홀딩스 역시 부동산 시행업체로 알려지고 있다. 경영권 인수 작업이 진행중인 야호 역시 주주총회에서행담도개발주식회사 부사장으로 일했던 이헌국씨를 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며 이와 함께 국내외 리조트 테마파크업을 정관상 사업목적에 추가할 계획이다.

아예 회사 인수를 통해 부동산 관련 시행을 하려는 업체들도 있다. 테마파크 업종이 대표적. 지난달 유니버셜 스튜디오의 국내 독점 사업권을 보유한 시행사 한국유스코(USKOR)의 황인준 부회장이 엠피씨를 인수한 뒤 테마파크 사업 진출을 진행중이다.

테마파크 조성을 사업 목적으로 하는 엠에스씨코리아도 선양디엔티 인수를 통해 증시 진입을 추진하고 있다. 선양디엔티는 유가증권신고서에서 현재 진행중인 증자를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하이테크 테마파크로 꾸며지는 MGM스튜디오시티의 U-IT 개발에 투자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시행업체들의 경우 땅값 상승으로 사업 추진이 쉽지 않은 데다 건설교통부가 등록 제도 도입을 추진하면서 사업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다"며 "이들이 새로운 활로 모색을 위해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증시로 진출하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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