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절상해도 中 수출경쟁력 타격없다

원자재 수입부담 감소 효과
위안화 절상, 美 경상적자 해소법 아니다
  • 등록 2005-01-31 오후 12:03:24

    수정 2005-01-31 오후 12:03:24

[edaily 하정민기자] 미국이 중국에 대해 강도높은 위안화 절상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이것이 미국 경상적자 해소에는 별 효과가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은 31일 미국 등 서방 세계가 기대하는 대로 중국이 위안화 평가절상을 단행하더라도 중국 기업의 수출경쟁력은 타격받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중국 기업의 생산비용에서 차지하는 위안화 비중이 낮기 때문에 위안화 절상 피해가 예상만큼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원자재 수입 부담이 줄어 중국 기업의 수출 경쟁력이 강화될 소지가 많다고 지적했다. 중국 본토에 생산 기반을 둔 홍콩의 스포츠용품 전문업체 `유이유엔(Yue Yuen)`의 사례를 보자. 홍콩 주식시장 상장 기업이기도 한 유이유엔은 세계 최대 스포츠화 제조업체로 전 세계 시장의 17%를 점유하고 있다. 작년 한 해 20억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유이유엔은 나이키와 아디다스의 주요 납품 업체이기도 하다. 국제 사회의 예상대로 올해 위안화 평가절상폭이 5%가 된다 해도 유이유엔이 감내해야 할 가격인상 부담은 1% 증가하는 데 불과할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 회사 측도 이같은 사실을 확인해줬다. 테리 입 유이유엔 IR 담당자는 "우리의 생산 비용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16~20%에 불과하다"며 "이는 대부분 임금 지급과 생산설비에 사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그는 "달러로 결제되는 원자재 수입이 생산 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3%나 된다"고 강조했다. 중국 섬유업계도 마찬가지다. 스포츠화 제조업계와 마찬가지로 섬유업계역시 위안화가 생산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 정도에 그친다. 전문가들역시 위안화 절상 타격이 예상만큼 크지 않다고 평가하고 있다. ABN암로의 에디 라우 애널리스트는 "위안화 평가 절상이 중국 기업의 수익에 미치는 실질적 타격은 극히 미미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JP모건체이스의 그레이스 늬 애널리스트역시 "위안화 절상폭이 최대 7%에 달한다 해도 중국 기업들의 수출가격 인상부담은 2%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신문은 중국 기업들이 위안화 절상보다 고유가 등에 따른 원자재 가격 인상을 더욱 고민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주 작년 실적을 공개한 유이유엔도 마찬가지다. 유이유엔은 지난해 연간 기준 순이익이 12년만에 처음으로 전년비 감소했다고 공개했다. 순익 감소의 원인은 주요 원자재인 유화제품 가격 상승이라고 덧붙였다. 유이유엔은 지난해 유화제품 가격 상승률이 50~60%에 달함에 따라 큰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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