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미수사고, 실체에 대한 의구심 증폭

"단순 금융사고 인가, 작전인가"-당국 조사착수
  • 등록 2002-12-18 오후 12:26:51

    수정 2002-12-18 오후 12:26:51

[edaily 김희석기자] 해외 기관투자가 국내주식을 대량으로 매입했다가 결제하지 못하는 미수사고가 발생, 충격을 주고 있다. 외국인법인이 1700억원 규모의 삼성전자 주식을 매입으나 결제를 못했고 당사자의 매수창구와 계좌를 개설했던 LG증권과 대신증권은 각각 124억원과 2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이사건의 실체는 무엇일까. 일단 이번 사건은 LG·대신증권과 해외법인 사이에 발생한 금융사고로 비쳐진다. 기관투자가들에게 위탁증거금이 증권사 자율로 돼 있다. LG증권의 경우 외국 기관에 대한 위탁증거금을 면제해 주기 때문에 매수주문을 내고 사정이 생겨 갚지 못한 상황으로 파악할수 있다. 과연 단순한 금융사건인가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적지 않다. 과거의 사례로 볼 때 증권사의 금융사건은 줄 곧 작전 등 불공정 거래로 드러났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이번 사건에서도 불공정거래가 개입됐을 가능성으로 자연스레 이어지고 있다. 이번 사건과 오버랩 되는 부분은 지난 여름의 델타정보 사건이다. 델타사건은 증권사 직원이 대우증권에 있는 국내기관의 계좌를 도용해 매수주문을 낸 것으로 표면화 됐다. 결국 이사건은 시세차익을 얻을 목적으로 대주주, 사채업자, 사이버 애널리스트 등이 동원된 작전임이 드러났다. LG증권과 대신증권을 통한 외국인의 미수사건도 유사한 그림을 그려볼수 있다. 주가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후 이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해외계좌를 이용했을 가능성이 그것. 한 증권전문가들은 "작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물량을 받아주는 대상을 찾는 것인데 기관들의 경우 내부통제가 강화되니까 외국인 계좌를 이용해 해외에서 물량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외국인들의 매매동향은 국내 기관이나 개인투자자들에게 중요한 투자판단 근거가 되기 때문에 외국인 해외계좌를 통한 매매로 국내 투자자들의 추격매수를 부추기고 관리허술을 이용 대량 매수할수 있는 창구로 사용할 수 있다. 더구나 이들계좌를 통해 보유하고 있던 주식들이 불공정거래 혐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고 있어 이러한 심증을 더욱 굳게 하고 있다. 감독당국은 불공정거래 혐의가 드러난 일부종목에 대해 조사에 착수했고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주가추이나 매매동향 등을 체크해 혐의가 파악되면 조사에 들어갈 방침이다. 과연 단순히 증거금이 면제되는 외국계 계좌를 동원한 것인지 작전에 동원된 것인지는 좀더 두고 볼 일이지만 증권업계에 던지는 충격은 적지 않다. 요즘처럼 증권사 지점에서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잦은 금융사고는 증권사 전체를 휘청거리게 할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증권사들의 리스크 관리가 시급하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 증권전문가들은 "작전세력들이 소위 무대포식으로 방법을 찾아 나서고 있다"며 "철저한 리스크관리는 증권사의 생존과 관련된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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