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년간 저금통에 사랑담았다” KT희망나눔인상 김주술·최영심 부부

광주서 ''신세계 구두수선'' 운영.
매일 10%씩 돼지저금통에 모은 돈으로 2500만원 기부
  • 등록 2024-12-23 오전 10:03:50

    수정 2024-12-23 오전 10:03:50

[이데일리 윤정훈 기자] KT(030200)그룹 희망나눔재단은 올해 마지막 희망나눔인상으로 구두 수선비를 모아 나눔을 실천해 온 김주술(69)씨와 최영심(70)씨 부부를 공동 선정했다고 23일 밝혔다.

(사진=KT희망나눔인상)
전라남도 광주에서 구둣방 ‘신세계 구두수선’을 운영중인 부부는 구두 수선비를 받을 때마다 10%씩 돼지저금통에 모아 2006년부터 지난 18년간 2500만원을 기부해왔다. 부부는 IMF(국제통화기금) 경제 위기 시절 사업실패를 겪고 생계를 위해 구두수선을 시작했다. 2평 남짓한 조립식 건물의 구둣방에서 부부는 현재 월 150만~200만원 가량을 벌고 있다.

부부는 구두 수선비를 받을 때마다 수선비의 10%를 이 돼지저금통에 넣어서 모았다. 부부의 선행을 돕기 위해 손님이 수선비보다 더 많은 비용을 내거나 거스름돈을 받지 않는 경우도 있다. 이렇게 차곡차곡 쌓인 저금통이 배가 부르면 부부는 이를 그대로 가져가 광주시 동구청에 기부했다.

부부의 하루는 이른 새벽녘에 시작된다. 김씨는 전남 광주시 노인일자리사업 업무로 매일 5시에 동네 청소로 하루를 시작한다. 월 10만원의 수입이지만 김씨는 이웃과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마음으로 임하고 있다. 아내 최씨는 건물을 청소하며 월 120만원을 생활비에 보태고 있다. 정부에서 지원하는 노령연금을 받고 있지만 부부는 기부를 위해 쉴 새 없이 일을 하고 있다.

김씨는 한 때 구두 제작 기술로 제화점을 열어 큰 돈을 벌었고, 최씨는 1970년 방콕 아시안게임에 국가대표로 출전한 이력이 있다. 하지만 과거의 영광보다 현재의 나눔이 더 행복하다는 부부다.

부부는 “그간 기부를 통해 나눔의 행복을 알게 돼 새로운 삶을 얻은 느낌이 든다”며 “나눔은 비워야 채울 수 있고, 앞으로도 조금이나마 더 많은 이웃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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