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尹·韓 만찬 사진만 찍지 말길"…의료대란 대책 촉구

당내 의료대란대책특위 "빈손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의료대란 해결 가능한 작은 실마리라도 나와야" 강조
"정부 빠진 '여야의협의체' 당 공식제안 아냐"
  • 등록 2024-09-23 오전 10:12:20

    수정 2024-09-23 오전 10:12:20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는 23일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간 만찬 회동이 ‘빈손’으로 끝나서는 안된다고 밝혔다.

또 정부를 제외한 ‘여야의협의체’ 구성안은 전날(22일) 대한의사협회와 간담회 도중 나온 아이디어일 뿐 민주당이 공식 제안한 것은 아니라고 전했다.

23일 소통관에서 박주민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사진 왼쪽에서 세번째)과 민주당 의원들이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박주민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 등 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내일(24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만찬 회동을 갖는데 이 만남에 대한 국민적 기대가 크다”면서 “밥 먹고 사진만 찍지 말고 의료대란을 해결할 수 있는 작은 실마리라도 만들 수 있는 자리가 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했다.

박 위원장은 “의료계에서는 응급실 다음엔 중환자실이 무너질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는데 서둘러 바로잡지 않으면 살릴 수 있는 사람들이 더 많은 목숨을 잃게 될 것”이라면서 “더 이상 국민의 고통을 외면하지 말고, 이번 회동이 진정한 변화의 출발점이 되도록 해달라”고 촉구했다.

그는 “구체적인 성과 없이 회동 자체를 ‘성과’로 포장하는 관행이 되풀이 되지 않기를 강력히 경고한다”면서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해결책을 마련하는 자리가 되기를 촉구한다, 실패할 경우 그 책임은 결코 가볍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끝나고 기자들을 만난 박주민 위원장은 정부를 뺀 ‘여야의협의체’에 민주당의 공식 입장이나 제안은 아니라고 일축했다. 간담회 후 ‘민주당이 여야의협의체를 제안했다’라는 일부 보도를 부인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어제) 2시간 동안 얘기했는데, 굉장히 많은 얘기가 오갔다”면서 “(여야의협의체는)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으로 공식 제안한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제안을 한 사람이 민주당 소속인지, 의협 소속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면서 여권은 물론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의정갈등 해결을 위한 안이 통일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박 위원장은 “민주당이 제안한 여야의정 협의체를 수용한 것까지는 좋았지만 여당과 야당 입장이 갈리고 있다”면서 “한 대표 주변에서는 광범위하게 (의제를) 올리자고 했는데, 추경호 원내대표는 ‘안된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힘 내부에서조차 의견 통일이 안되어 있는 상태에서 내일 만찬에서 (일이) 터질 것 같다”면서 “2025년도 정원 조정이 명확하게 안된다면 우리도 다른 고민을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박 위원장은 “여당 지도부와 계속 소통 중”이라면서 “정부 쪽에도 유연한 태도를 계속 요구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내일 만찬에서 소득 없이 한 대표가 오면 국민의힘이 책임져야 한다”며 “그 이후 상황에 대해서는 내일 결과가 나오고 논의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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