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의병 배후지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 사적 지정

조선 수군 체제 변화·발전 담은 유적
성벽과 해자, 성곽 시설 등 보존 상태 양호
  • 등록 2024-08-07 오전 9:58:29

    수정 2024-08-07 오전 9:58:29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임진왜란 당시 의병활동 배후지로 활용됐던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蔚山 開雲浦 慶尙左水營城)이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이 됐다.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된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은 울산광역시 남구에 위치한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을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한다고 7일 밝혔다.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은 조선 시대에 낙동강 동쪽 경상도 행정구역을 일컫는 ‘경상좌도’ 수군의 총 지휘부(현 해군사령부)가 있던 경상좌도수군절도사영(이하 ‘경상좌수영’)의 성곽이다.

개운포는 입지상 동해안에서 외부 침입에 효과적으로 대처할 수 있어 조선 초기 태종대에 수군 만호진이 설치된 것을 시작으로 세조 5년(1459년) 경상좌수영으로 개편되었다. 중종 5년(1510년)에 돌로 쌓은 석성을 축조해 중종 39년(1544년)까지 경상좌수영성으로 사용됐다. 임진왜란 때는 의병활동 배후지로 활용됐다.

개운포 수군이 부산으로 진을 옮긴 조선 후기에는 울산도호부 읍전선(邑戰船, 경상·전라·충청의 군현에 배치한 군선)의 정박처인 선소(船所)로 사용됐다. 조선시대 수군체제의 변화와 발전 과정을 살필 수 있어 역사적·학술적으로 가치가 높은 유적이다.

특히 성벽과 해자(성곽을 방어하기 위한 용도로 성곽 둘레를 감싼 도랑), 성문지 등 성곽시설과 봉수 등 연계유적의 보존 상태가 현재 전국에 남아 있는 수영성 가운데 상당히 양호하다. 조선 전기 축성된 수영성의 축조방식과 구조를 연구하는 데 중요한 자료적 가치와 희소성을 인정받아 사적으로 지정됐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앞으로 울산광역시와 협력해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을 체계적으로 보존·관리해 국민과 함께 문화유산의 가치를 향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국가지정문화유산 사적으로 지정된 ‘울산 개운포 경상좌수영성’의 남측 성벽. (사진=국가유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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