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도약 준비하는 롭스플러스…뷰티·건강제품 확대

롭스플러스, 대형마트와 H&B 스토어의 역량 결합
숍인숍 시너지로 H&B 상품군 매출 평균 약 20% 상승
  • 등록 2024-01-28 오후 3:40:46

    수정 2024-01-28 오후 7:21:31

[이데일리 신수정 기자] 롭스플러스가 1보 후퇴했던 H&B(헬스&뷰티)시장의 바닥을 다지고 있다. 대형마트와 H&B 스토어를 결합한 숍인숍(Shop in shop)형태의 매장로 고정 비용을 최소화하고 쇼핑 편의성을 강화하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모양새다.

롭스플러스 매장. (사진= 롯데쇼핑)
롯데마트에 따르면 롯데마트의 H&B 상품군 매출이 롭스플러스 입점으로 평균 약 20% 가량 상승했다.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롭스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9월 14일 오픈 이후 12월 31일까지 약 4개월간 H&B 상품군 매출이 롭스플러스 입점전과 비교해 60% 이상 늘었다.

앞서 롭스는 2013년 롯데쇼핑 슈퍼사업부 내 태스크포스(TF)팀으로 시작, 1호점 홍대점을 연 뒤 100호점 넘게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렸다. 2015년엔 별도 사업부로 독립해 사업을 확장했지만 CJ올리브영의 시장장악력과 온라인쇼핑 흐름에 밀렸다. 결국 롭스는 8년 만인 2021년 오프라인 매장의 철수를 결정하고 2022년 말 모든 점포를 정리했다.

이후 롭스는 롭스플러스라는 이름으로 롯데마트 안에 자리잡았고 이는 H&B 시장의 재도약 발판을 만들어주는 신의 한 수가 됐다. 롯데마트의 경우 중저가 화장품을 주로 판매해왔는데, 갈수록 관련 매출이 줄어들었다. 상품군이 적은데다 2030이 원하는 제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이에 롯데마트는 롭스 플러스를 활용해 화장품 카테고리를 전면적으로 개편했다. 기존에 롯데마트에서 운영했던 중저가 화장품 숍을 줄이는 대신 직매입을 통해 상품기획자(MD)들이 직접 관리하도록 하면서 뷰티제품 주고객층인 20~30대를 포섭했다.

안티 에이징 관련 뷰티 제품과 건강기능식품도 강화했다. 뷰티 제품은 기존에 마트에서 운영했던 품목 수에서 5배 가량, 건강식품은 2배 가량 늘렸다. 이를 통해 롯데마트에서도 다양한 뷰티·건기식 상품을 만날 수 있게 됐으며 마트 곳곳에 분산돼 전개됐던 뷰티 제품과 퍼스널 케어 제품, 건강기능식품들을 하나의 공간에서 선보여 쇼핑 편의성도 강화했다.

특히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롭스플러스는 안티에이징 화장품과 건강기능식품의 비중을 높은 기존의 롭스플러스의 콘셉트는 유지하면서 외국인 고객이 많은 서울역점의 특성에 맞춰 K뷰티 상품을 대폭 강화했다. 특히 외국인 고객들의 인기 브랜드인 조선미녀, VT, 마녀공장 등의 브랜드를 신규 도입하고 마스크팩, 클렌징, 치아 미백 상품의 비중을 늘려 K뷰티 원스톱 쇼핑 공간으로 업그레이드했다.

다만 일각에선 롭스플러스의 매장 확대 속도가 느려지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롭스플러스는 2021년 4월 여수점 1호점을 시작으로 2022년 12개점으로 급속도로 늘어났지만 2023년엔 단 3곳만 늘어난 15개 점이 운영 중이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롭스플러스는 롯데마트의 리뉴얼 전략과 시기에 맞게 확장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구체적인 확장 계획은 밝히기 어렵지만 향후에도 리뉴얼된 마트에 입점하는 방식으로 롭스플러스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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