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라틴 레이블 '엑자일' 인수…K팝 DNA 심는다

美 엑자일 콘텐츠 음악 부문 인수
멕시코 법인 설립…'고성장' 라틴 음악계 진출
  • 등록 2023-11-13 오전 9:48:02

    수정 2023-11-13 오전 9:48:02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하이브(352820)가 라틴 음악 레이블을 인수하며 라틴 음악계에 진출한다. 하이브는 최근 급성장하는 라틴 음악에 K팝 아이돌 인재 육성 방식을 적용한다는 계획이다.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지난달 12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 주최 콘퍼런스인 ‘블룸버그 스크린타임’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하이브)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하이브가 최근 캔들미디어로부터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본사를 둔 스페인어 콘텐츠 스튜디오 ‘엑자일 콘텐츠’의 음악 부문을 인수했다고 보도했다.

엑자일 컨텐츠는 스페인어를 활용한 영화와 TV쇼, 음반 등을 제작해왔다. 세계 최대 사모펀드 블랙스톤이 투자해 세운 캔들미디어에 지난해 5월 인수됐다. 이번 거래의 구체적인 인수 금액과 조건은 파악되지 않았다.

하이브는 멕시코 소재 법인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를 설립하고 엑자일 콘텐츠의 창업자인 아이작 리가 멕시코 법인 이사회 의장을 맡기로 했다. 가종현 전 YG엔터테인먼트 최고혁신책임자(CIO)가 멕시코 법인 최고경영자(CEO)를 맡는다.

국제음반산업연맹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라틴 음반 판매량은 전년 대비 2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음반 시장 규모는 9% 성장한 것과 비교하면 높은 성장세다. 미국에서는 인구의 20%가 스페인어를 사용하며, 샤키라, 캐롤 G, 배드 버니 등이 최근 미국 음악 차트 1위를 차지하는 등 라틴 음악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하이브는 라틴 음악계에서 신인 가수를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하이브는 “장기간에 걸쳐 검증된 K팝의 방법론을 라틴 장르에 접목하는 것이 목표”라며 “하이브 라틴 아메리카는 가까운 시일 내에 라틴 글로벌 그룹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을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하이브는 해외 연예기획사와 레이블을 인수하는 방법으로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 2021년에는 미국 기획사 이타카 홀딩스를, 지난해에는 애틀랜타 기반 음반사인 QC를 인수했다.

블룸버그는 “하이브는 일반적으로 수년이 걸리는 한국 연예 기획사의 인재 육성·발굴 시스템을 라틴 음악계에 적용할 것”이라며 “방시혁 하이브 이사회 의장은 최근 일부 지역에서 성장세가 둔화된 K팝을 넘어 해외 콘텐츠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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