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지난달 14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제4차 금융규제혁신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금융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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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서대웅 기자]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7일 핀테크 기업 투자에 특화한 ‘핀테크 혁신펀드’ 규모를 5000억원에서 1조원으로 확대하고,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정책자금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날 스타트업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개최한 산업은행 넥스트라운드의 ‘핀테크 스페셜 라운드’ 행사에서 “전세계적으로 창업·벤처시장이 투자 혹한기를 맞고, 핀테크 업계에 힘든 현실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넥스트라운드는 산업은행이 혁신기술을 선도할 유망 스타트업을 발굴 및 육성하는 프로그램이다.
김 위원장은 이 자리에서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자금지원 확대 계획을 내놨다. 금융권이 출자해 성장금융이 운용하는 핀테크 혁신펀드 규모를 1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5000억원 지원할 계획으로 조성됐으나, 향후 4년(2024~2027년)간 5000억원을 추가 결성해 총 1조원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연간 2000억원 이상의 정책자금(대출·보증)을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또 내년부터 5년간 15조원 규모로 결정되는 혁신성장펀드 도입, 실리콘밸리 은행식 벤처대출(일반대출+신주인수권부사채) 도입 등 혁신기업 성장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금융규제 샌드박스 내실화 계획도 밝혔다. 김 위원장은 “지난 3년여간 운용 경험을 토대로 샌드박스 제도가 실질적으로 중소 핀테크 기업의 창업과 성장에 기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하겠다”며 “안정성이 검증된 서비스를 신속히 제도화하는 등 혁신을 뒷받침하겠다”고 했다. 또 “다양한 데이터를 활용한 혁신서비스가 활성화할 수 있도록 마이데이터 정보제공 범위를 현재 490여개에서 내년 상반기까지 720개로 확대하겠다”며 “인공지능(AI) 데이터 라이브러리와 금융 AI 테스트베드를 구축, 데이터 전문기관을 추가 지정하겠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온라인투자연계(P2P)금융업 등 새로운 핀테크 분야에서 현장의 애로사항을 수렴해 규제를 정비하겠다”고도 했다. 비중요 업무나 연구, 개발을 수행하는 경우 클라우드 및 망분리 규제 완화도 추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