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우리나라가 9월1~20일 41억달러(약 5조7000억원)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국제 에너지가격 급등 여파다. 이 추세라면 6개월 연속 무역적자가 확실시된다.
관세청은 9월1~20일 수출입현황(통관기준 잠정치)을 내고 이 기간 수출액 330억달러, 수입액 371억달러로 41억달러의 무역수지 적자(통관기준 잠정치)를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추석 연휴로 조업일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일 줄며 수출액은 8.7% 줄었다. 수입액은 조업일수 감소에도 6.1% 늘었다.
지난해 말 시작한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 여파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 기간 최대 수입품목인 원유 수입액(53억달러)은 16.1% 늘었다. 가스 수입(39억달러)은 두 배 이상(106.9%) 늘었다. 발전 연료 등으로 쓰이는 석탄 수입액(13억달러) 역시 12.8% 늘었다. 국가별로도 사우디아라비아(19억달러·32.0%↑), 말레이시아(8억달러·42.5%↑) 등 주요 자원 공급국의 수입액이 큰 폭 늘었다.
수출 증가 흐름은 이어갔다. 절대적인 수출액은 줄었으나 조업일수 감소를 배제한 일평균 수출액은 25억4000만달러로 1.8% 늘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액(69억달러) 조업일수 감소에도 3.4% 늘었다. 석유제품 수출액(35억달러) 역시 유가 상승에 연동해 38.8% 늘었다. 선박 수출액(7억달러)도 33.4% 늘었다.
최대 교역국인 중국에 대한 수출액은 83억달러로 14.0% 줄었다. 그러나 수출액이 수입액(73억달러)을 10억달러 웃돌며 5개월만에 월간 대(對)중국 무역수지 흑자 가능성을 보였다. 대(對) 미국 수출액(50억달러)은 1.1% 줄고 수입액(44억달러)은 8.3% 늘었다.
| (표=관세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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