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일요일 부분일식...'우주쇼' 어디서 볼까

달이 태양 가려...이번에 놓치면 10년후 관측 가능
코로나19로 과천과학관·천문연 온라인 중계
광주·부산과학관 등 공개관측...코로나19 방역 우려도
  • 등록 2020-06-19 오전 9:41:18

    수정 2020-06-19 오전 9:41:18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이번 일요일에 ‘우주쇼’를 전국 각지에서 볼 수 있다. 21일 오후 진행되는 부분일식을 놓치면 10년 후인 2030년 6월 1일에나 관측 가능하다.

최근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 확산에 따라 주요 과학관, 연구기관은 비대면으로 행사를 진행한다. 일부 국립과학관과 학회, 시민천문대 등에서는 제한된 인원을 대상으로 부분일식 오프라인 관측회 행사를 마련했다.

부분일식 관측사진.<자료=국립과천과학관>
국립과천과학관, 한국천문연구원은 온라인으로 부분일식을 중계한다. 천문연은 페이스북으로 중계한다. 과천과학관은 부분일식이 진행되는 130여분 동안 조재일 전문관과 박대영 전문관이 나서 일식의 원리와 종류, 과거와 미래의 일식, 일식 관측 경험담에 대해 해설할 예정이다.

금환일식을 촬영하는 대만 타이베이 천문관의 방송과 태국국립천문연구원의 부분일식 영상도 동시에 내보낼 계획이다. 과천과학관 오후 3시 50분부터 6시 10분까지 유튜브페이스북을 통해 방송할 계획이다.

조재일 과천과학관 전문관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부분일식 공개관측을 할 수 없어 아쉽다”면서도 “풍성한 해설과 다른 지역의 일식과 행사장면을 함께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천문연구원과 국립과천과학관은 온라인으로 부분일식을 중계한다.<사진=한국천문연구원 페이스북>
비대면 관측이 아쉬운 이들은 국립광주과학관, 국립부산과학관,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 등을 통해 공개 관측회 참여도 가능하다.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는 인천, 충남, 광주, 부산, 경남, 전북 등지에서 공개 관측 행사를 연다.

광주과학관과 부산과학관은 코로나19에 따라 공개 관측회를 진행하되 방역 지침을 준수해 행사를 진행한다. 광주과학관은 부분일식 정보제공, 태양관측, 주망원경 소개, 천체관측 등으로 구성된 행사를 마련했으며, 부산과학관은 상설전시관을 방문한 일부 관람객에 한해 태양필터를 장착한 이동식 망원경을 야외에 배치해 시민들의 관측을 도울 계획이다.

윤요셉 광주과학관 연구원은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준수하며 시간제 운영, 마스크 착용 등의 조치를 할 계획”이라면서 “관람객들은 전국 과학관중 가장 큰 주망원경을 확인하고, 해설을 들으며 부분일식 관측이 가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부분일식은 서울 기준 오후 3시 53분에 태양의 아래쪽이 달로 서서히 가려지기 시작해 5시 2분경 태양 면적의 45%가 가려져 최대에 이른다. 이후, 달이 태양 앞을 완전히 벗어나는 6시 4분에 부분일식이 종료된다. 지난 부분일식은 작년 12월 26일이었으며, 태양의 약 80%가 가려진 2012년 5월 21일 부분일식 이후 최대로 가려진다. 서아프리카와 아시아 전역에서 관측 가능하며, 서아프리카 중부, 인도 북부, 중국과 대만에서는 금환일식으로 관측된다.

부분일식은 일요일 오후 늦게 진행되므로 모든 과정을 보려면 서쪽에 높은 건물이나 산이 없는 곳을 찾아야 한다. 일식을 보려면 태양필터나 여러 겹의 짙은 색 셀로판지 등의 도구가 반드시 필요하다. 필터를 장착하지 않은 쌍안경이나 망원경을 사용하면 실명할 우려가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일각에서는 시민들이 몰릴 경우 코로나19 확산도 우려하고 있다. 박혁 부산과학관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설명회 등 부대행사를 마련하지 않았다”며 “상설전시관 관람객을 대상으로 야외 이동식 망원경으로 관측 가능하도록 도울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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