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진도군 ‘서거차도’ 세계 최대 ‘직류 에너지 자립섬’ 변신

LG산전,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과 공동으로 직류 아일랜드 구축 완료
태양광·ESS 등 신재생 발전에 직류 배전 더해 ‘에너지 효율 10% 향상’ 효과
4차산업혁명 타고 직류 관심 고조… 유럽·중국·동남아 등 해외시장 공략
  • 등록 2019-08-19 오전 9:20:05

    수정 2019-08-19 오전 9:20:05

LS산전이 한전 전력연구원과 함께 전남 진도군 서거차도에 세계 최대 직류 에너지 자립섬을 조성 했다. 사진은 서거차도 전경(사진=LS산전)
[이데일리 김성곤 기자] 전남 진도군 서거차도가 발전원과 배전망 모두 100% 직류를 사용하는 세계 최대 직류(DC) 아일랜드(Island)로 변신했다.

LS산전(010120)은 최근 한국전력공사(사장 김종갑) 전력연구원, 진도군과 공동으로 ‘서거차도 저압 직류배전망 구축 및 운영 실증사업’을 완료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지난 2016년 6월부터 직류 에너지 생태계 구축을 통해 서거차도 등 도서지역의 고질적인 전력난을 해소하기 위한 것. 계적으로도 초기 단계에 있는 직류 배전 관련 핵심 기술 선점을 목적으로 추진됐다.

이에 따라 한전 전력연구원과 LS산전은 서거차도에 기존의 디젤발전기를 대신해 200kW급 태양광, 100kW급 풍력발전, 1.5MWh급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직류 전기를 생산하고 저장하는 신재생에너지 전원(電源)을 구축했다. 또 직류배전망, 에너지통합운영시스템, LED가로등, 전기카트, 직류디지털가전 등 직류 생태계를 조성해 직류를 교류 전기로 변환할 때 발생하는 전력 손실을 줄이면서 에너지효율도 약 10% 이상 향상됐다.

직류는 일정하게 한 방향으로 흐르는 전류다. 특히 시간에 따라 전류 크기와 방향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교류(AC)에 비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이다. 다만 지금까지 직류는 변압의 어려움 등으로 교류에 비해 주목받지 못했다. 최근에는 전력 반도체 기술의 발달로 직류 변압이 손쉬워 지면서 대세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장거리 송전은 직류가 교류보다 전력 손실이 적어 적용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4차 산업혁명으로 전기 사용량이 급증하면서 에너지효율이 높은 직류 배전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인터넷데이터센터(IDC), 공장 등 전력 소모량이 많은 사업장에 우선 적용 대상이다.

한편 한전 전력연구원은 도서지역에서 확보한 직류 배전 기술을 기반으로 본격 사업화에 나설 예정이다. 하반기 중 빌딩에 직류 전력을 공급하는 ‘1.5MW급 직류 공급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LS산전은 직류 전용 스마트 전력기기 등 관련 사업 역량을 확보하고 신재생에너지 산업 확대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유럽, 중국, 동남아 등 글로벌 직류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한전 전력연구원 관계자는 “이번 실증 사업이 한전의 직류 배전 기술이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다는 점을 다시 한 번 입증 했다” 라며 “직류 생태계 확대를 통해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전환 정책에 기여해 나갈 것” 이라고 말했다. LS산전 관계자는 “선제적인 투자로 직류 전용 기기부터 초고압직류송전(HVDC) 등 글로벌 최고 수준의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라며 “4차산업혁명과 에너지 전환으로 확대되는 직류 시장에서 맞춤형 사업 모델을 개발해 기회를 잡을 것” 이라고 말했다.

LS산전이 한전 전력연구원과 함께 전남 진도군 서거차도에 세계 최대 직류 에너지 자립섬을 조성 했다. 사진은 서거차도에 설치된 태양광, 풍력 발전소 전경(사진=LS산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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