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뉴스속보팀] 국군기무사령부 ‘계엄령 문건’ 작성 의혹을 수사 중인 민군 합동수사단(합수단)이 문건 작성 당시 기무사령관이던 조현천 예비역 중장과 직속 보고라인인 한민구 전 국방부 장관 등의 자택을 압수수색한 사실이 확인됐다.
5일 검찰 등에 따르면 합수단은 지난 3일 조 전 사령관과 한 전 장관의 자택에 검찰과 수사관을 보내 각종 자료를 확보했다.
합수단이 출범한 이후 민간 검찰의 수사 대상인 예비역 장성 등을 상대로 강제수사를 벌인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전 사령관은 지난해 2월 기무사 요원들에게 계엄령 문건 작성을 지시한 장본인으로, 문건의 보고 체계를 규명하는 데 핵심 인물로 꼽힌다. 이에 따라 문건 작성 당시 계엄령 문건이 어디까지 보고됐는지 등 정권 ‘윗선’의 지시·공모 관계에 대한 수사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관측된다.
합수단은 주말 내내 그간 압수수색을 확보한 자료들을 공유하며 내용을 분석하고 법리적 문제 등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졌다. 압수물 검토를 끝낸 뒤엔 조 전 사령관과 한 전 장관 등을 불러 문건 작성 경위와 보고 여부 등을 추궁할 것으로 보인다. 우선은 미국에 체류 중인 조 전 사령관을 조사한 뒤 한 전 장관을 소환할 가능성이 높지만, 상황에 따라 한 전 장관을 먼저 조사할 가능성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