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전용기 도입 주장, '북한도 있는데…'

  • 등록 2018-02-18 오후 3:35:24

    수정 2018-02-18 오후 3:35:24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e뉴스 장영락 기자]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대통령 전용기 도입 주장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정상외교 중요성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국제무대에서 한국의 위상 변화를 감안할 때 전용기를 도입해야한다는 지적이다.

현재 대한민국 대통령이 해외 방문 등에 이용하는 대통령 전용기는 ‘공군 1호기’로 통하는 1대로, 사실은 전용기가 아니라 전세기다. 민간항공사인 대한한공에서 장기임차해 활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기체의 기종은 보잉747-400(2001년식)으로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10년 2월 대한항공과 5년간 1157억원에 임차 계약을 맺어 같은 해 4월 처음 운용됐다. 2014년에는 2020년 3월까지 5년 동안 1421억 원에 재계약을 맺었다. 대통령 전용기로 쓰이는 만큼 좌석을 400석에서 200여석으로 줄이고 일반통신망과 위성통신망, 미사일 경보 방어장치를 장착했다.

그러나 미국, 일본 등 주요 국가들은 우리와 달리 전용기를 따로 마련해 운용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은 해외 순방시 전용기 2~3대를 쓰기도 한다.

지난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방문 당시 에어포스원은 국무수행을 위한 각종 기능 탑재로 눈길을 끌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번 평창올림픽을 방문하면서 전용기 2대를 운용했다.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 북한 고위급 대표단 역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전용기인 ‘참매-1호(김 위원장 이외 탑승시 참매-2호로 호칭)’를 타고 국내로 들어왔다.

이처럼 주변 주요 국가들의 전용기 활용이 일반화된 상황에서 GDP 규모가 세계 11위에 이르는 한국 역시 전용기 도입을 서둘러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실무 차원에서도 현재 전세기 기종으로는 수용 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가 있다. 실제로 지난해 6월 문재인 대통령의 첫 미국 방문 당시 좌석 부족 문제가 불거져 일부 청와대 참모진들이 민항기를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용기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조승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1월 국회 2018년도 예산안 상정 전체회의에서 전용기 구매 문제를 현 정부에서 다시 검토할 것을 요구했다. 조 의원은 당시 “입찰과 업체 선정 1년, 실제 제작이 2~3년 걸릴 것을 고려하면 내년 상반기까지는 구매할지, 다시 임차할지 결론을 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특사 자격으로 방남한 김여정 당 중앙위 제1부부장을 비롯한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고위급대표단을 태우고 북한으로 출발할 전용기가 11일 밤 인천공항에 계류하고 있다. (사진=청와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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