警, '재건축 금품 살포' 롯데건설 추가 압수수색

용역업체 사무실 1곳·업주 자택 3곳도
  • 등록 2017-11-10 오전 9:59:02

    수정 2017-11-10 오전 10:42:20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신천동 교통회관에서 미성·크로바 재건축 사업 시공사 선정을 위한 조합원 투표가 열렸다. 행사장 앞에서 GS건설과 롯데건설 관계자들이 조합원을 상대로 열띤 유치전을 벌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윤여진 기자] 강남 재건축 사업 수주 과정에서 금품을 돌린 혐의를 수사 중인 경찰이 롯데건설에 대한 추가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지난달 23일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를 압수수색한 지 17일 만이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법 위반 혐의로 서울 서초구 잠원동 소재 롯데건설 경영지원본부 등 5곳을 지난 9일 압수수색했다고 10일 밝혔다. 롯데건설 이외에 용역업체 사무실 1곳과 용역업체 업주 자택 3곳 등도 압수수색을 실시했다.

이번 추가 압수수색은 경찰이 지난달 23일 롯데건설 주택사업본부를 압수수색하는 과정에서 용역업체가 조합원들에게 홍보비를 집행한 내역을 발견한 것에 따른 것이다.

롯데건설은 공사비 1조원 규모의 한신 3지구 재건축 시공업체 선정을 앞두고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살포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롯데건설과 계약한 홍보 용역업체들이 재건축 조합원들을 회유하는 과정에서 롯데건설 홍보비를 집행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앞서 서초구 잠원동 한신4지구 조합원 1명은 지난달 10일 “주택 재건축 정비사업 건설업자 선정을 앞두고 롯데건설이 조합원들에게 금품을 뿌린 의혹이 있다”며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고발인 조사를 통해 금품을 제공한 롯데건설 측과 금품을 받은 조합원들이 얼마나 되는지 확인하는 과정에서 피의자 일부를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시공업체 선정을 두고 롯데건설과 경쟁한 GS건설에게서 증거품을 일부 제출받았으며 조만간 롯데건설 측 회계팀 관련자들을 소환조사할 계획이다.

GS건설은 강남 재건축 시장 등지에서 ‘불법 매표(買票) 시도 근절을 위한 신고센터’를 설치해 운영한 결과 한신4지구 재건축 수주과정에서 롯데건설이 25건의 금품과 향응을 제공했다는 신고를 접수했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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