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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은 이날 오후 6시 20분부터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개최한 ‘박근혜 4년, 이제는 끝내자!’, ‘2·25 전국 집중 17차 범국민행동의 날’ 집회에 연인원 100만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고 밝혔다. 퇴진행동은 “특검기한 연장과 박근혜 대통령 구속, 헌재의 조속한 탄핵인용 등을 촉구한다”고 했다.
집회 참가자가 100만명대에 이른 것은 지난해 12월 31일 전국 110만명 이후 두 달 만이다. 지금까지 17번의 집회 가운데 100만명을 넘은 것은 지난해 11월 12일(100만)과 11월 26일(190만명), 12월 3일(232만명), 12월 10일(104만명), 12월 31일(110만), 이날 등 6번이다.
올 들어 촛불집회 참가인원은 지난 1월 7일 64만명에서 같은 달 14일 14만명으로 크게 줄었다가 이후 35만명(1월 21일), 42만명(2월 4일), 80만명(2월 11일), 84만명(2월 18일) 등 다시 빠르게 늘고 있다.
이호중 서강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본집회 무대에서 “친일 잔재와 유신의 잔재를 제대로 청산하지 못한 과오를 또다시 반복할 수는 없다”며 “특검 수사가 이대로 종료된다면 역사와 미래에 대한 죄악일 것이다. 1200만 촛불의 힘으로 황교안에게 특검 수사기간 연장을 요구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 자리에선 유명 마술가 이은결씨가 ‘탄핵 마술쇼’ 공연을 진행했다. 그는 “권한을 갖고 있는 건 여러분이고 그 권한을 대행해준 것뿐인데 (권력자들이)착각하는 것 같다. 힘을 갖고 있는 사람들이 책임감을 갖는 풍조를 위해 퍼포먼스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전 의원, 송영길·이해찬 의원, 이재명 성남시장 등이 참석했다.
시민들은 본 집회 뒤 오후 7시 30분부터 청와대와 헌재, 을지로일대 방면 등으로 나눠서 행진했다. 참가자들은 특히 SK서린빌딩과 롯데백화점, 한화빌딩 앞에선 ‘이재용도 구속됐다! 뇌물죄 다른 재벌총수들도 구속하라!’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에 앞서 오후 4시부터는 광화문광장에서 ‘민중총궐기 투쟁본부’ 주최로 30만여명(주최 측 추산)이 참가한 가운데 올해 첫 민중총궐기 대회가 개최됐다. 참가자들은 “이게 나라냐, 이제는 끝내자”고 외치며 노동탄압과 뇌물정치를 비판하고 노동자들의 처우와 인권을 개선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송파 세모녀 3주기 추모제’와 ‘박근혜 교육 적폐 청산! 전국교사결의대회’, ‘따뜻한 차 한 잔과 반올림, 삼성 직업병 해결 촉구 1만인 서명운동’ 등의 사전행사도 열렸다.
경찰은 이날 서울 도심에 212개중대 1만7000명의 경찰병력을 투입해 집회시위 관리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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