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어야 산다"…포크레인, CM패러디까지 '후보들의 이색선거전'

  • 등록 2016-04-03 오후 2:14:45

    수정 2016-04-03 오후 2:14:45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공식선거운동이 나흘째에 접어든 가운데, 유권자에게 자신을 알리기 위한 후보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트위터,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활용은 물론 포크레인, 함거 등을 동원한 선거유세 등등 각종 아이디어를 보인 이색선전으로 선거 분위기를 후끈 달아오르게 하고 있다.

경기 파주갑에 출마한 윤후덕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라디오 MC로 나섰다. 그는 지난달 28일부터 매일 오후 8시 30분 페이스북 라이브방송을 통해 ‘생방송, 한 번 더 부려먹자!’란 제목의 인터넷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초등학교 등굣길 교통안전이나 GTX 파주연장 등 지역민들이 관심이 가질만한 현안을 중심으로 방송한다.

출처=노유진의 정치카페 팟케스트 대문
경상남도 창원성산에 출마한 노회찬 정의당 전 대표는 이미 팟캐스트 상에서는 유명한 라디오 MC이다. 노 후보와 유시민 전 보건복지부 장관, 진중권 교수가 참여하는 ‘노유진의 정치카페’를 2014년부터 방송했고 이미 누적 다운로드 수는 1억건이 넘는다. 정의당 후보들을 ‘노유진의 정치카페’ 패널로 출현해 자신을 알리고 진보유권자들의 표를 호소하고 있다.

페이스북의 라이브방송 기능을 활용한 유세현장 실시간 중계는 이제 대부분의 후보에게 필수코스가 됐다. 인천 서갑에 출마한 이학재 새누리당·김교흥 더민주 후보와 부산 부산진갑에 출마한 나성린 새누리·김영춘 더민주 후보, 부산 사상에 출마한 손수조 새누리당·배재정 더민주 후보 모두 자신의 페이스북에 유세현장을 실시간 방송하고 있다. 한 후보의 선거 캠프 관계자는 “이 바쁜 세상에 후보를 지지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유세현장을 일일이 찾아와 보기는 쉽지 않다”며 “후보에 대해 관심 있는 유권자들을 위한 사이버 유세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김성식 관악갑 국민의당 후보 홍보영상(좌)와 금태섭 강서갑 더민주 후보 페이스북(우)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김성식 국민의당 후보는 신세계 SSG페이 광고에 아이디어를 얻어 자신을 알리는 광고를 제작했다. “김성식을 선택한 당신이 쓱(SSK)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어요~”라는 문구를 전달했다. 광고 영상을 본 유권자들은 “재미있다”, “꽉 막힌 사람은 아닌 것 같다”고 호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서울 강서갑에 출마한 금태섭 더민주 후보는 그의 아들 준혁 씨가 ‘태섭이출마했당’이라는 문패를 내걸고 페이스북을 운영하고 있다. 직접적인 후보나 정책 소개보다는 국회화장실을 이용한 금 후보의 사진을 올려놓고 ‘태스비 구케에 떵따떠’(태섭이 국회에 똥 쌌어)와 같이 희화화하거나 강서갑 맛집 소개 등 2030이 좋아할 만한 이슈를 주로 내거는 게 특징이다. 최근 금 후보의 팔로워수는 1만명을 돌파했다.

포크레인, 함거, 리어카 등 특이한 소품을 활용한 사례도 있다. 서울 은평을 선거구에 출마한 고연호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달 31일 3호선 불광역 근처에서 포크레인을 타고 출마출정식을 진행했다. 6호선 노선 확장 사업을 설명하고 이행 의지를 유권자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라는 설명이었지만 일각에서는 ‘지나치다’라는 비판도 받았다. 고 후보는 중장비대여업체 대표 출신이다.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는 죄인을 실어나르던 수레 ‘함거’를 이용했다. 정 후보는 2011년 한국토지주택공사 전주 유치 실패 책임을 진다는 의미로 함거에 갇혀 7일 동안 단식한 바 있다. 그 함거를 다시 내세워 책임있는 정치를 보여주겠다는 의미다.

지역에서의 당 지지율에 따라 당을 부각하거나 반대로 당 색깔을 지워버리는 예도 있다. 전남 순천에서 재선에 도전하는 이정현 새누리당 의원은 여당에 호의적이지 않은 지역민심을 고려해 최대한 당 색깔을 자제하는 마케팅을 하고 있다. 이 후보가 내건 현수막은 흰색 바탕에 이 후보의 얼굴 사진과 함께 ‘한 번 더! 이정현!’이라고 적혀있다. 기호 1번은 빠졌고 빨간색 새누리당 로고 당명은 조그맣게 흑백 처리했다.

△2일 종합운동장 역 인근에 김영순 무소속 후보의 현수막이 걸려있다.
반면 정작 새누리당이 후보를 무공천한 서울 송파을에서는 김영순 무소속 후보가 자신을 “사실상의 여권 후보이자 보수 후보”라며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 김 후보는 애초 새누리당 예비후보로 출마했지만 친박근혜계인 유영화 후보가 단수추천되면서 낙천했다. 그러나 새누리당의 공천 파동으로 무공천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새누리당 후보가 나오지 않은 상태다. 그가 종합운동장 사거리에 건 현수막은 빨간 바탕에 ‘새누리당 송파을 무공천 결정’이라는 문구와 함께 ‘새누리당을 지키겠습니다!’라는 캐치프레이즈가 크게 적혀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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