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이통사 12.8조원 인수합병 논의…지각변동 일어나나

오랑주가 부이그텔레콤 100억유로 인수방안 협상중
경쟁 위해 몸집 키우기…정부·주주설득 관건
  • 등록 2016-01-04 오전 10:22:42

    수정 2016-01-04 오전 10:22:42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프랑스 통신사 오랑주가 부이그텔레콤을 100억유로(약 12조7655억원)에 인수하는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랑스 주간지인 르 주르날 뒤 디망슈는 3일(현지시간) 오랑주가 부이그를 현금 20억유로와 주식 80억유로에 인수하는 안에 대해 지난달 24일 양쪽이 비밀리에 협약을 맺었다고 전했다.

이는 공식적인 인수합병 논의에 한 발짝 다가선 것으로 다음 주에 인수안에 대해 정식으로 논의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텔레콤 업체들이 인수합병에 나서면서 위협을 느낀 오랑주가 몸집 키우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지난 1일 종가 기준으로 오랑주 시가총액은 410억유로인 반면 스페인의 텔레포니카와 독일의 도이치텔레콤은 각각 540억유로, 760억유로다. 오랑주가 부이그를 인수하면 합병사의 시총은 500억유로 가량으로 커져 다른 통신사와 경쟁할 수 있게 된다.

양사간 합병이 이뤄지면 2009년 네번째 이동통신 사업자 진입으로 4년간 위축됐던 통신시장이 회복될 것이란 기대도 높다. 일리야드의 자회사인 프리모바일의 이동통신시장 진출 이후 가격 인하 전쟁이 일어나면서 통신사 매출과 수익이 줄고 구조조정이 이뤄졌다.

다만, 오랑주가 부이그텔레콤 인수에 합의한다고 해도 장벽은 남아 있다. 일단 부이그가 지난해 케이블 업계 거물인 패트릭 드라히의 100억유로에 달하는 인수제안을 거절했기 때문에 오랑주의 인수제안을 받아들인 이유에 대해 주주들을 설득해야 한다. 드라히의 누메리케이블은 2014년 프랑스 통신사인 SFR을 인수했다. 아울러 프랑스 정부가 4년 전 이동통신시장 경쟁을 촉진하고 통신비를 낮추기 위해 신규 사업자를 승인한 만큼 정부 당국의 반응도 관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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