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시장 변화, 전문화와 자정노력으로 '블로거지' 오명 벗는다

"스스로 바꾸자", 블로그 시장에 부는 변화의 바람
블로거 스스로가 변화는 '新 계몽운동' 실천
  • 등록 2015-11-28 오후 3:38:53

    수정 2015-11-28 오후 3:38:53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과거 부정적인 상업화 이슈로 이른바 ‘블로거지’라는 오명으로 폄하됐던 블로거들이 달라졌다.

최근 블로그 시장에는 전문가 못지 않은 정보와 지식, 그리고 객관성과 투명성을 더한 콘텐츠들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블로거들이 기존 상업적 이미지를 탈피해 전문 콘텐츠 제작자로서 거듭나기 시작한 것이다.

블로그 시장의 변화 요인은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다양한 분야와 영역으로 확대 중인 블로그 인구 변화에서 찾아볼 수 있다. 다른 하나는 블로거 스스로가 변해야만 건전한 블로그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다’는 자정 노력에 따른 것이다.

블로그 콘텐츠의 전문화

블로그 인구 변화는 점차 전문화되고 다양해진 블로거들의 직업에서 비롯됐다.

온라인 마케팅 플랫폼 기업인 옐로스토리가 최근 발표한 ‘블로거 직업실태’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활동 중인 약 18%가 법조계와 의료계 등 전문직에 종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문직 종사자의 68%는 블로그 콘텐츠를 작성할 때 자신의 직업과 관련된 내용들을 주로 다루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블로그 관리와 운영을 업으로 삼는 전문블로거의 경우 전체 1.7%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다양한 분야와 영역에서 활동중인 전문가들이 블로그를 통해 자신의 직업과 관련된 정보와 지식 등을 공유하면서 블로그 콘텐츠의 가치 또한 자연스레 높아졌다는 의미다.

블로거들의‘新 계몽운동’

블로그 시장의 이러한 변화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사실 다수의 블로거들은 오래 전부터 시장의 변화를 위해선 스스로 먼저 달라져야 한다는 ‘계몽운동’을 계획하고 실천해 왔다.

가장 대표적인 자정활동이 한국블로그산업협회가 진행하고 있는 ‘그린리뷰’와‘블스블’ 캠페인이다.

그린리뷰 켐페인은 블로거들의 상업 리뷰가 객관적인 정보와 생생한 소비자의 체험을 전달할 수 있도록 최소한의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지키자는 내용이다. 법적으로는 공정거래위원회의 표시광고법을 준수하고 블로거들과 광고주들의 기본 윤리규약의 실천을 촉구하는 캠페인이다.

블스블 캠페인은 블로거 스스로가 블로그를 지키자는 의미로 블로거들에게 전달되는 수많은 불법 업체들의 제안을 고발하고, 불법적인 블로그 마케팅을 펼치는 블로거들을 신고함으로써 블로거 스스로가 블로그 생태계 내의 문제를 구체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자정 캠페인이다.

변화와 함께 높아진 블로거 위상

이러한 시장의 흐름은 블로거를 바라보는 사회의 인식에도 변화를 주고 있다.

산업통산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최근 ‘제8회 제품 안전의 날’을 맞아 각 분야별 파워블로거 10명을 제품 안전 홍보기자단으로 위촉했다. 이들은 제품 위해 및 사고사례, 리콜 정보 등 소비자에게 유용한 제품안전 정보를 일상적인 콘텐츠로 흥미롭게 소개하는 역할을 한다.

과거 불량제품 공동구매 사건으로 도마 위에 올랐던 블로거들이 이제는 불량 제품을 퇴치하는 선봉에 선 것이다. 블로거들에 대한 대중의 불신이 강했던 몇 년전과 비교해 보면 큰 변화다.

또한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중국인 관광객들(요우커)에게 양질의 국내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역할 역시 블로거들이 담당하고 있다.

장대규 옐로스토리 대표는 “최근 블로그 시장의 기분 좋은 변화는 건전한 생태계 조성을 위한 블로거들의 오랜 자정노력이 이뤄낸 결과물”이라며 “모바일시대가 원하는 블로거의 역할은 알기 쉽고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전문 콘텐츠 제작자”라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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