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록밴드 보러왔다가‥지옥 변한 '바타클랑'

[이데일리 안승찬 기자] 괴한의 테러로 100명 이상의 사망자가 발생한 ‘바타클랑’은 150년 이상의 역사를 프랑스 파리의 인기 공연장이다. 파리 동부 11구 볼테르가에 위치한 바타클랑은 파리 젊은이들이 가장 즐겨 찾는 공연장이다.

지난 1월 이슬람 극단주의 테러단체 알카에다의 공격을 받은 풍자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무실에서 불과 500ｍ밖에 떨어지지 않았다.

2006년 당시 바타클랑(사진=위키피디아 캡처)

테러가 발생한 13일(현지시간) 밤에는 미국의 록 밴드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EODM)’이 이곳에서 공연 중이었다. 극장 1500석 좌석은 열광하는 젊은 관중으로 꽉 차 있었다. 이글스 오브 데스메탈은 현재 유럽투어 중이다.

바타클랑은 지금으로부터 150여년 전인 1864년 건축가 샤를 뒤발에 의해 당시 유행하던 ‘시누아즈리’(chinoiserie) 스타일로 지어졌다. 시누아즈리는 17세기 후반 에서 18세기 중반 유럽 귀족 사이에 일어난 중국풍 취미를 가리키는 말이다.

바탕클랑이라는 이름은 독일에서 태어난 프랑스 작곡가 자크 오펜바흐의 시누아즈리 스타일 뮤지컬 ‘바-타-클랑’에서 따왔다.

처음 지어졌을 때에는 꼭대기에 중국 탑 형태의 지붕이 있었으나 1933년 화재와 몇차례 공사를 거치면서 처음 지어졌을 때 있던 이 지붕은 남아 있지 않다.

복원 작업을 거쳐 1970년대 다시 문을 연 이후에는 록음악 등 대중음악 공연과 스탠드업 코미디, 디스코, 라이브카페 행사 등 다양한 공연으로 파리 젊은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1층은 카페와 극장, 2층은 큰 댄스홀로 이뤄져 있으며, 유서 깊은 건물 자체만도 의미가 있어 지난 1991년 역사 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했다.

유명 샹송 가수 에디트 피아프를 비롯해 루 리드, 프린스, 오아시스 등 유명 음악인들이 바타클랑 무대에 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