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제국주의·흑인차별·유대인 비하…자라(Zara) 막장 `3종세트`

욱일기, 인종차별에 이은 세번째 논란
  • 등록 2014-08-28 오전 10:07:13

    수정 2014-08-28 오후 5:48:11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대표적인 스페인 패션 브랜드 자라(Zara)가 나치 수용소 유대인을 연상시키는 아동복을 선보였다가 판매를 접는 수모를 당했다.

최근 미국에서 논란이 된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 티셔츠와 인종차별 비난으로 판매를 중단했던 ‘백색은 새로운 흑색이다(White is the new black)’ 로고 티셔츠에 이어 올들어 벌써 세 번째 논란이다.

논란이 된 자라티셔츠(사진=FT)
자라는 27일(현지시간) 파란색 줄무늬 아동복을 웹사이트에 내놓았다가 항의에 못 이겨 바로 판매를 중단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보도했다.

이 옷은 흰색 바탕에 파란색 줄무늬가 있으며 왼쪽 가슴에 노란색 육각 모양 큰 별이 붙어있다.

이스라엘 일간지 하레츠는 자라 아동복의 육각 모양별이 유대교의 ‘다윗의 별’과 흡사하다며 “민족의 어두운 기억을 되살리게 한다”고 비난했다.

정삼각형 2개를 겹쳐 꼭지점 6개 별 모양으로 만든 ‘다윗의 별’은 유대인들의 상징으로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나치는 유대인들에게 이 별을 왼쪽 가슴 상단에 달게 했다.

이에 대해 자라는 “아동복의 노란 별은 다윗의 별이 아닌 클래식 서부 영화 보안관에서 영감을 얻은 것”이라며 “조금 더 디자인에 신경썼어야 했는데 논란을 야기해 사과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자라는 최근에도 미국 온라인몰에서 일본 제국주의 상징인 욱일기가 그려진 티셔츠를 팔아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 티셔츠는 카키색 한 가지 색상으로 출시됐으며 티셔츠 앞쪽에 욱일기 배경과 ‘재팬(JAPAN)’이란 문구도 적혀 있다.

또 올해 초에는 ‘백색은 새로운 흑색이다’라는 로고가 새겨진 티셔츠를 내놓았다가 바로 철수했다.

자라는 지난 2007년에는 나치를 상징하는 하켄크로이츠가 새겨진 핸드백을 팔았다가 매장에서 철수한 바 있다.

욱일기 자라 티셔츠(사진=빅풋)
FT는 문화적인 감수성에 예민하게 반응하지 못해 여론의 철퇴를 맞은 패션업체가 자라외에 여럿 있다고 전했다.

올해 초에는 스웨덴 패션브랜드 H&M도 다윗의 별 안에 해골문양이 그려진 탱크탑을 팔았다가 역시 판매를 중단했다.

이 밖에도 지난 할로윈에는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오사마 빈 라덴을 연상시키는 터번과 턱수염 세트를 팔았다가 거센 비난을 받았고 온라인 유통업체 아마존은 영국의 유명 TV 진행자 고(故) 지미 새빌을 모델로 한 좀비 복장을 팔았다가 이를 철수했다. 영국의 ‘국민 MC’였던 지미 새빌이 최소 500명에 달하는 아동들을 대상으로 성범죄를 저질렀다는 사실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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