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는 이날 디스플레이가 8세대 화이트RGB(WRGB) OLED TV 신규라인(M2)에 대규모 투자를 확정했는데 이에 앞서 LG전자도 지난 1월 55인치 화면크기 OLED TV 예약판매를 시작했다. 경쟁사인 삼성전자보다 한발 앞서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삼성과 LG가 사실상 세계 OLED 기술을 선도하고 있다는 점에서 양사 가운데 한쪽이 먼저 치고 나간다는 것은 국내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가장 앞선다는 것을 의미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에 OLED TV 양산을 위한 신규 투자에 나서면서 차세대 TV 시장 주도권을 장악하는 데 유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양산은 제품 가격의 하락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당연히 큰 폭의 가격 하락이 진행될 수 밖에 없다”며 “대량 생산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 경쟁사들이 따라올 수 없는 진입 장벽을 구축할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LG는 구본무 회장이 시장선도를 강조하면서 올 들어 유독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룹은 올해 글로벌 경기가 불투명할 것으로 예상됨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인 20조원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 종전과 크게 달라진 모습이다. 최대 경쟁사인 삼성을 의식해 TV에선 과감하면서도 신속한 결정을 내리고 있는 것이다. 그동안 투자시기를 늦추거나 주춤거리다 시장흐름을 선도하지 못한 경험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OLED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가 삼성보다 OLED 투자 계획을 빨리 내놓는 것은 기술적인 부분에서 앞서는 것으로 LG그룹의 빨라진 의사결정이 반영된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의 이번 투자발표가 시장에 자극제가 될 것임은 분명하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