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통합진보당 공동대표는 7일 오전 제주도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럼비는 세계에서 유일한 바위 숲인데 국방부의 오만하고 무책임한 밀어부치기식 발파 강행은 안 된다”며 공사 중단을 촉구했다. 이 공동대표는 자신의 트위터(@heenews)에 “구럼비 폭파하는 이유, 화순항에서 만들던 케이슨(물막이용 설비)을 구럼비 바위에서 만들겠다는 거랍니다”라고 남기기도 했다.
통합진보당은 “발파용 화약 운송을 시도하는 해군기지 시공사 측과 경찰을 막기 위해 주민들은 쇠사슬로 몸을 묶고 연좌농성을 벌이고 있고, 벌써 연행된 주민도 30명이 넘었다”며 “이정희 대표 역시 화약운반도로 강정교위 길에서 연좌 중이며 사업단장에 면담을 요청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 또한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제주 도지사, 도의회, 제주 여야 정치권이 힘을 합쳐 재검증을 위해 공사 일시 중단 요청을 했지만 정부는 폭파를 강행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도민들은 몸으로라도 막겠다고 몸부림치고 있다. 돌이킬 수 없는 사고가 날수밖에 없다. 정부의 무자비한 강행을 결코 용서할 수 없다. 당의 모든 힘을 집중해 평화의 섬 제주도를 지켜낼 것을 약속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파 작업은 구럼비 해안 2곳에서 이뤄지며 최대 43톤의 화약이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