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 자지라, `아랍의 봄` 타고 美 공략 박차

1일부터 뉴욕 케이블TV 방송 송출
중동 특화서 벗어나 해외 진출 활발
  • 등록 2011-08-02 오후 1:40:03

    수정 2011-08-02 오후 1:41:40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중동의 CNN`으로 불리는 아랍권 위성방송 알 자지라가 미국의 중심 뉴욕의 케이블 TV 시장에 진출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알 자지라는 뉴욕의 보도전문 지상파방송 WRNN의 케이블 TV 채널인 라이즈(RISE)를 통해 이날 첫 영어 방송을 시작했다.

알 자지라는 지역방송 프로그램이 방영되는 1시간을 제외한 23시간 동안 자체 방송을 송출한다. 알 자지라의 미국 내 방송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버몬트주와 오하이오주, 워싱턴 D.C. 등에서는 이미 케이블 TV를 통해 알 자지라를 시청할 수 있다.

그러나 이번 뉴욕 시장 진출은 의미가 더 깊다. 뉴욕은 미국을 대표하는 도시이자 세계 최대 도시 중 하나. 중동 지역에 특화됐던 아랍의 위성방송이 세계 최대 방송시장인 미국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딘 셈이다.

지난 1996년 개국한 알 자지라는 미국의 24시간 뉴스 전문채널인 CNN과 영국의 BBC를 겨냥, 카타르 부호 알 타니 일가가 투자해 만든 민영 방송사다. 그간 아랍 지역의 뉴스를 발 빠르게 전달해 명성을 얻은 알 자지라는 올해 초 아프리카에서 시작해 중동 전역으로 번진 민주화 혁명 관련 보도를 통해 글로벌 방송사로 발돋움했다.   NYT는 걸프전 당시 CNN, 대(對)테러전쟁이 본격화됐을 때 폭스뉴스가 급부상했다면 이번 `아랍의 봄`을 통해서는 알 자지라가 가장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고 평가했다. 알 자지라의 영향력 확대에 미국의 유력 케이블 방송사도 잔뜩 긴장하고 있다.   알 자지라는 또 최근 프랑스의 프로축구 리그인 `리그 1`과 프랑스 국내 중계 계약을 맺고, 내년부터 4개 시즌 동안 축구 중계를 하기로 했다. 알 자지라는 그동안 중동 지역에 월드컵과 유럽 프로축구, 미국프로농구(NBA) 등의 다양한 스포츠를 위성으로 중계해 왔지만 전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를 해당 국가에 중계하는 것은 처음이다.   알 자지라는 유럽 현지 방송국 수준의 영향력을 목표로, 현재 리그 1 중계를 맡고 있는 프랑스텔레콤의 자회사 오랑주 스포르 채널의 인수를 검토하는 등 미국은 물론 유럽 시장으로도 외연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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