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콤 부도났다고?`..가슴 쓸어내린 기업들

동아제약 작년 8월 지분 매각..`70억 손해봤지만 100억은 지켜`
JJ인베스트먼트 올초 CB 납입금 350억 전액 회수
  • 등록 2011-04-06 오전 10:07:09

    수정 2011-04-06 오전 10:07:09

[이데일리 안준형 기자] 제이콤의 부도소식에 가슴을 쓸어내린 기업들이 있다. 간발의 차로 제이콤의 투자에서 발을 뺀 기업들이다.

5일 제이콤(060750)은 지난 1일 하나은행으로 지급제시된 25억원 규모의 당좌수표 1건을 입금하지 못해 최종 부도 처리됐다고 공시했다. 이에 따라 코스닥시장본부는 제이콤을 관리종목으로 지정하고, 6일까지 매매거래를 정지했다. 

이 소식에 동아제약(000640)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8개월 전까지 보유했던 주식 170억원 어치가 자칫 휴지조각이 될 뻔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8월 제이콤 지분을 정리하면서 70억원의 손실을 입었지만, 그때 빠지지 않았더라면 나머지 투자금도 모두 잃을 뻔했다.

동아제약은 2009년 12월 제이콤 지분 10.32%(437만6037주)를 사들였다. 인수 대금은 173억원. 당시 동아제약은 "제이콤과 바이오사업에서 시너지를 내겠다"는 계산이었다.

하지만 제이콤의 주인이 바뀌면서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강용석 전 제이콤 대표 등이 동아제약과 상의 없이 회사 지분을 DAP홀딩스에 매각한 것이 발단이었다. 또 DAP홀딩스 배후에는 IT기업인 씨모텍을 인수한 나무이쿼티가 있어, 향후 사업 방향이 불투명해졌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후 동아제약은 제이콤 지분 10%가량을 98억원에 매각했다. 8개월 동안 70억원의 손실만을 남긴 투자였다. 하지만 8개월이 지난 지금 상황이 달라졌다.

동아제약 측은 "제이콤의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손실을 보더라도 빨리 매각하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을 했다"며 "당시에도 변경된 최대주주가 문제가 많다는 얘기가 업계에 돌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말레이시아 국적 투자회사 제이제이인베스트먼트(JJ INVESTMENT LIMITED)는 더 아슬아슬하게 손실을 피했다.

지난해 12월 제이콤이 발행한 35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를 인수했던 JJ인베스먼트는 한달만에 납입금 전액을 전격적으로 인출하며, 위기를 피했다.

당시 JJ인베스트먼트측은 제이콤의 사업계획을 문제삼아 `기한이익상실`을 통보했다. 기한이익상실은 계약 만기 이전에 조기상황을 요구하는 권리를 말한다.   JJ인베스트먼트는 제이콤이 처음 제출한 사업계획서가 사실과 다르거나 실현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했다.

당시 업계 관계자는 이에 대해 JJ인베스트먼트와 제이콤이 한때 인수를 추진했던 저축은행을 두고 이견을 빚은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내놨었다.

이에 따라 JJ인베스트먼트는 재빠른 판단으로 상당금액의 투자 손실을 막아낼 수 있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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