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병 또 복병..`내우외환` 겪는 현대車

  • 등록 2008-04-16 오전 11:04:02

    수정 2008-07-09 오후 1:46:09

[이데일리 문영재기자] 현대·기아차그룹이 뜻하지 않은 내우외환을 겪고 있다. 

원자재 값이 올라 원가부담이 생긴데다 노사갈등 조짐이 강해지고 있다. 여기에다 '믿었던' 대법 판결에서 정몽구 회장 항소심이 파기환송되고, 시민단체까지 주주대표소송을 걸겠다며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게다가 최근 몇년새 미국 현지 경영진의 잦은 교체로 딜러는 물론 현지여론까지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 흘러나오고 있다. 

◇ 현지 경영진 잦은 교체..현지화 전략 우려 제기

1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미국시장에서 최근 5년간 4명의 임원을 교체했으며 기아차(000270)도 지난 3년간 4명의 경영자를 물갈이했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현지 경영진의 수명이 짧다는 것은 이미 업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다.
 
일부 전문가들은 현대차그룹의 권위적이고 보수적인 경영 스타일에서 기인하는 것이라고도 지적한다.

이처럼 잦은 경영진 교체는 그동안 현지화·마케터 마인드 부재 등의 문제를 낳으며 현대차그룹의 `글로벌기업` 이미지 구축에도 적잖은 악영향을 끼쳤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한 시장 전문가는 "현대차의 글로벌화에 디스카운트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수익을 못내는 경영진은 외국인이건, 한국인이건 책임을 물을 수밖에 없다"며 "다만 실적 이외에 다른 이유에 따른 임의교체는 없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수익 향상을 위한 잦은 경영진 교체가 아이러니컬하게도 마케팅부재로 이어지고 결국엔 현지에서의 기업이미지 추락과 실적 정체라는 악순환의 반복을 초래한다고 우려했다.

현대차는 미국 현지 경영진들이 마케팅 전략을 지속적으로 펴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역할을 해야 하며, 미국 판매부진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구체적이고 장기적인 현지 적응전략이 필수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 뜻하지 않은 악재..'산 넘어 산'

현대차그룹은 지난 1분기에 괄목할만한 판매실적을 올렸다. 내수와 해외 신흥시장에서 큰 폭의 신장세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현대차의 1분기 판매실적은 전년동기대비 16.4% 늘어난 71만2529대(국내 15만8338대, 해외 55만4191대)로 1분기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기아차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증가한 34만872대(국내 7만4411대, 해외 26만6461대)를 팔았다.

그러나 브랜드 경쟁력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미국시장과 서유럽 지역에서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한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월 현대·기아차는 미국시장에서 전년동월대비 8.5% 줄어든 5만3078대를 판매했고 1~2월 누계로도 전년동기대비 11.4% 감소한 9만5885대를 파는데 그쳤다. 서유럽 시장에서는 전년동월대비 1.4% 줄어든 3만4544대를 판매하는데 머물렀으며, 1~2월 누계로도 전년동기대비 6% 감소한 7만3212대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에 터진 시민단체의 주주대표소송 문제를 비롯해 정 회장 재판, 현대차 노조의 특근 거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은 경영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김효춘 세계경영연구원(IGM) 연구원은 "내수시장 및 러시아·인도 등 신흥시장에서의 현대차 실적은 좋다"면서도 "하지만 브랜드 경쟁력이 좌우하는 미국·유럽에서 성공하지 못하면 성장세에 제동이 걸릴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김 연구원은 "미국시장에서 이미 2년 전부터 현대·기아차 판매가 정체되는 징후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난해 국산 자동차의 시장점유율이 0.3% 늘어난 반면 일본자동차 점유율은 2.1%나 높아진 사실에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표) 지난 2월 美시장 車제조사별 판매현황(단위:대, % / 자료:한국자동차공업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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