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된 판교신도시 연립주택의 청약신청 결과(수도권 1순위) 4개 블록 448가구 모집에 총 1만4143명이 접수해 평균 42.9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전용면적 25.7평 초과 중대형 아파트 경쟁률 47대 1과 비슷한 수준이다.
◇ 채권입찰제 적용 제외, 초기 부담금 낮아..연립 42.9대 1
연립주택이 인기를 끈 데는 가격이 주효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연립주택의 분양가는 평당 1500만~1750만원선으로 아파트의 순수 분양가인 1300만~1430만원보다 비싸다.
땅값이 아파트보다 평당 200만원 가량 비싼데다 지하층 건축비, 테라스 시공 등에 따른 총 가산비용이 아파트보다 높은 평당 300만원 가까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채권손실액을 감안한 아파트 40평~70평형대 실질 분양가는 평당 1774만~1837만원 선인 반면 연립주택 분양가는 평당 1500만~1750만원으로 상대적으로 싸다.
초기 자금이 아파트보다 덜 든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아파트 40~50평형대 초기 자금은 2억1000만~2억6000만원 수준인데 비해 연립주택은 1억~1억4000만원 선으로 거의 절반 수준이다.
이밖에 주거 쾌적성도 아파트에 뒤지지 않는다. 20평~30평의 마당을 갖게 돼 단독주택 느낌이 나고, 용적률도 70~80%대에 불과해 단지 환경도 쾌적하다.
이를 발판으로 주공이 내놓은 B3-1블록 56평형이 5가구에 618명이 접수해 123.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또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B2-1블록 45평형과 54평형은 각각 83.8대 1, 85.8대1를 기록, 높은 경쟁률 속에 청약이 마감됐다.
한편 고분양가 논란 속에 분양 전환가를 낮췄던 동양생명의 동양엔파트 41평형은 269가구 모집에 2694명이 청약해 10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전환가 인하가 청약에 주효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앞서 지난 1일 '동양엔파트'시행사인 동양생명은 "실무자의 착오로 지난 25일 발표된 입주자 모집공고에 분양가 산정에 적용되는 금리가 '복리'로 잘못 나갔었다"며 "이를 '단리(단순금리)'로 바로 잡아 29일자 일간지에 재공고했다"고 해명했었다.
동양생명측은 "10년 만기 모지기론 금리(현재 연 6.3%)를 단리로 계산할 경우 분양전환 상한가는 당초 알려진 10억3700만원보다 1억1931만원이 낮아진 9억1769만원이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동양 엔파트' 41평형(396가구) 당첨자는 임대보증금 4억4500만원에 월임대료 65만원을 내고 10년 동안 거주한 뒤 9억1769만원에 분양전환을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