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넘기니 여름 걱정`..국제유가 불안하다

`드라이빙 시즌` 수급난 우려로 가격 급등세
  • 등록 2006-03-29 오전 10:47:27

    수정 2006-03-29 오전 10:51:29

[이데일리 김경인기자] 국제 유가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29일(현지시각) 발표되는 미 에너지 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중동 정정 불안이 지속되면서, 배럴당 66달러선을 또다시 돌파했다.

이란 핵 사태와 나이지리아 핵 공격 등으로 공급 차질이 예상되는데다 계절적인 변수가 불안요소로 가세한 탓이다. 특히 난방수요가 증가하는 겨울철 고비를 넘기자 이번에는 휴가철 `드라이빙 시즌`에 대한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재고수준도 별로 여유가 없어 올 여름에도 지난해의 악몽이 되살아 날 조짐이다.

◇세계 경제 회복세로 수요 폭발

27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5월 인도분이 전일비 1.91달러(3%) 급등한 배럴당 66.07달러를 기록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월6일 이후 7주 최고치를 기록한 것.

브렌트유 5월 인도분 역시 전일비 1.36달러(2.1%) 오른 배럴당 64.97달러를 기록, 2월1일 이후 가장 높은 종가로 마감했다. 휘발유 4월 인도분은 5.57센트(3.1%) 오른 1.8845달러를 기록, 작년 10월5월 이후 최고치를 쳤다.

겨울철 난방유 수요에 대한 우려를 떨쳐버리기 무섭게 `드라이빙 시즌`이 코 앞으로 다가왔기 때문이다. 북반구의 여름 휴가철을 향해 가면서 이에 따른 휘발유 수요 급증이 앞으로 석유수급을 더우 어렵게 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주요 석유 소비국인 미국과 유럽의 경제 회복도 수요 증가에 무게를 싣는다. 전문가들은 전세계 석유의 25%, 20%를 소비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경제가 회복됨에 따라 원유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지난 3월 미국의 소비자신뢰지수가 107.2를 기록, 2002년 5월이후 약 4년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고용시장 개선으로 임금이 증가하고 소비자 심리도 개선되면서, 소비 지출이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유럽 최대 경제국인 독일에선 3월 Ifo 기업신뢰지수가 105.4로 급등, 15년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블룸버그 기준)들의 예상치인 102.9를 큰 폭으로 뛰어 넘으며 유럽 경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공급전망 어두워..정정불안속 재고량 감소

반면 공급 전망은 어둡기만 하다.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한 것으로 전망되고, 중동 지역의 정정 불안으로 인한 타격도 무시할 수 없는 수준. 수요가 늘었는데 공급은 줄면서 가격 상승 압력은 점점 더 커지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는 29일 지난 주 원유 재고를 발표한다. 블룸버그 통신이 전문가 12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휘발유 재고는 2억2160만배럴에서 150만배럴 줄어 4주 연속 감소한 것으로 예상된다.

프루덴셜 파이낸셜 파생상품의 아론 카일도우 브로커는 "미국 원유 재고에 대한 전망이 유가상승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공급과 가격간에 직접적인 연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유가가 오르는 것은 당연하다"고 설명했다.

이란 핵개발 이슈와 나이지리아 테러 공격도 공급 측면의 악재다. UN의 제재 방침에도 불구하고 이란이 핵개발 의지를 굽히지 않고있기 때문. UN측이 제재를 가할 경우 중동 2위 원유 생산국인 이란의 공급에 차질이 우려된다.

나이지리아 생산은 정유설비에 대한 테러 공격으로 이미 25% 가량 줄었다. 로열/더치 셸은 직원들의 안전이 보장될때까지 나이지리아 델타 설비의 영업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이에따라 일 평균 약 64만1000만배럴의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생산 차질을 겪고있는 서반구 2위 정유설비 호벤사오일은 영업 재개에 예상보다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있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지난 11일 중단된 호벤사 설비가 예정된 25일에도 영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에너지 투자은행 시몬스 앤 코의 매튜 시몬스 회장은 "수요가 본격적으로 공급을 앞질러가기 시작했다"며 "이같은 상황을 고려할 때 현재의 유가는 오히려 불합리할 정도로 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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