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지난주 미 테러공격으로 인한 혼란이 조금씩 수습되고 있는 가운데 뉴욕증시가 재개장될 때 향후 시장이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에 대해 투자자들은 혼란스러워 하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16일 미국의 금융시스템을 강타한 테러리스트의 공격으로 향후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심화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톰슨파이낸셜/퍼스트콜의 리서치 담당자인 척 힐은 "경제가 이미 취약한 상태에 처해 있었으며 이번 테러사건은 결정적인 순간에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는 "소비자 지출이 경제를 지탱해 왔지만 이 사건이 소비자들의 심리를 위축, 상황을 어렵게 몰아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나흘만에 다시 개장되는 뉴욕 증시는 이에 대한 첫번째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증시가 혼란에 휩싸이고 정상적 거래로 돌아오기까지 며칠 또는 몇주간의 시간이 필요할 수 있지만 패닉으로 인한 투매를 예상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 척 힐은 "지난주 유럽시장의 패턴을 따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그는 "장초반 증시가 하락하겠지만 장후반이나 다음날 소폭 회복하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가장 큰 문제점은 앞으로 어떤 일이 발생할 것인가이다. 지난주의 테러 공격으로 소비자들의 지출이 줄어들고 기업들은 수익악화를 발표, 추가적인 주가하락을 이끌 수도 있다. 지난주 화요일 내려진 비행금지조치로 항공사들은 수억달러의 비용을 치르고 있고 여행객들의 비행기 탑승 회피도 수익에 타격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호텔이나 자동차 렌트업체 등 여행관련 기업들의 상황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생활 필수품을 판매하는 대형 소매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충격이 덜하겠지만 전문소매점의 경우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외식업체나 영화업체 등 소비자 서비스 부문의 상황도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의 공격수위에 따라 에너지 가격은 크게 오를 가능성이 있고 이는 경제 전반에 걸쳐 큰 타격이 될 수도 있다. 이는 항공사, 운수업체라든지 제지, 금속, 화학 등 원재로 공급업체에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거래가 재개될 때 증시가 급격하게 떨어지더라도 현재로서는 당분간 관망세를 유지하라고 투자자들에게 충고하고 있다. UC버클리의 재정학 부교수인 터랜스 오딘은 "개인투자자들이 위기의 시기에 매도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개인투자자들은 잘 짜여진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을 경우 관망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며 애국심때문에서라도 주식을 팔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